'역전의 SK' 창원 원정서 LG에 2연승…챔프전 진출 확률 '100%'

워니 40점 폭격·윌리엄스 0.6초 전 결승포…정규리그부터 14연승
프로농구 '역전의 명수' 서울 SK가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정 2연전을 모두 낚아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SK는 16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92-91로 신승했다.

14일 1차전에 이어 적진에서 펼쳐진 두 경기를 모두 잡은 SK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18일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연승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28회 중 28회)다. 특히 SK는 정규리그 마지막 9경기를 다 이겼고,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전 전승, 4강 플레이오프 2연승 등 최근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쳐 14연승을 내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3월 정규리그에서 5경기 연속 10점 차 이상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6강 2, 3차전, 4강 1, 2차전에서도 두 자릿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하는 저력도 뽐냈다.

자밀 워니가 40점 11리바운드, 허일영이 24점 6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선형이 10점 6어시스트를 보탰다. 최부경이 리바운드 12개를 걷어내 숨은 공신이 됐고, 리온 윌리엄스는 '13초'만 뛰고도 승부를 가른 팀의 마지막 2득점을 책임져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반면 정규리그 막판까지 치열하게 펼쳐진 2위 경쟁에서 SK를 맞대결 점수 득실 '5점' 차로 제쳐 2위로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안방에서 치명적인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팀의 기둥 역할을 하던 아셈 마레이가 정규리그 막판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대체 선수로 영입한 레지 페리가 합류 두 번째 경기인 이날, 31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관희의 19점, 이재도의 13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모두 빛이 바랬다.

1쿼터엔 SK가 24-22, 전반을 마칠 땐 LG가 46-43으로 근소하게 앞서다가 후반 들어선 LG가 먼저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였다.

LG는 페리가 3쿼터에만 15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71-64로 리드했고, 4쿼터 초반엔 75-65로 경기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역전의 명수' SK는 이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워니를 앞세워 야금야금 따라붙던 SK는 허일영의 3점포로 6분 15초를 남기고 75-75 동점을 만들었고, 6분 15초 전엔 페리의 테크니컬 파울에 따른 자유투를 허일영이 넣어 76-75로 전세를 뒤집었다.

2분 20초를 남기고 SK가 89-81로 벌렸으나 LG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이후 페리와 저스틴 구탕, 윤원상이 연속 9득점을 합작하며 35.9초를 남기고 90-89로 재역전했다.

90-90으로 맞선 13초 전엔 워니가 김준일의 슛 동작에서 5번째 개인 반칙을 기록해 퇴장당하며 SK의 위기는 심화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김준일의 자유투가 2개 중 하나만 들어간 뒤 SK의 마지막 공격에서 워니를 대신해 투입된 윌리엄스가 0.6초를 남기고 혼전 속 마지막으로 시도한 골밑슛이 들어가며 SK는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창원체육관에는 1차전(4천275명)보다 500여명 더 많은 4천820명이 들어찼으나 LG는 홈 팬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