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수익형 부동산 시장…1분기 오피스텔 매매가 하락폭 커져

전국 기준 -1.19%, 서울 -0.81%…3분기 연속 하락세
고금리에 가격 떨어진 아파트로 수요 이동 원인…월세도 하락 전환

주택가격 하락폭이 둔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수익형 부동산이자 아파트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은 3분기 연속 매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전국 기준 1.19% 떨어져 전 분기(-0.8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0.24%)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고, 낙폭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은 지난해 4분기 -0.59%에서 올해 1분기 -0.81%로, 수도권은 -0.77%에서 -1.25%로, 지방은 -1.03%에서 -1.24%로 하락 폭이 각각 확대됐다. 서울 역시 작년 3분기(-0.01%) 이후 3분기 연속 낙폭을 키우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연초 규제 완화 이후 아파트 급매물 거래가 늘어나는 등 주택 쪽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반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 대구(-1.58%), 경기(-1.54%), 부산(-1.38%), 광주·대전(각 -1.36%)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고, 인천에서는 연수구 등 택지지구 내 오피스텔 신규 공급이 늘면서 중대형·노후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1.16% 하락했다. 오피스텔 전셋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1분기 전국의 오피스텔 전셋값은 1.25% 떨어져 역시 지난해 4분기(-0.8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고금리 이후 월세화 현상이 커진 데다, 아파트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한 것이 원인이다.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감소하면서 직전 분기 0.07% 올랐던 전국의 월세도 올해 1분기 들어 0.18% 내려 하락 전환했다.

서울도 지난해 4분기 월세가 0.11% 올랐으나, 올해 1분기에 다시 0.05% 내렸다.

전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평균 4.90%였고, 매매가격이 높은 서울이 4.37%로 가장 낮았다.

오피스텔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전국 기준 84.8%를 기록했다.

세종이 92.77%로 가장 높았고, 경기 86.88%, 서울이 84.07%였다. 부산은 80.52%로 최저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