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다이빙한 '계곡살인 방조범'…"이은해 계획 알지 못했다"

이씨 지인 첫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구명조끼 가지러 가기도"
'계곡 살인' 사건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은해(32·여)씨의 지인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류호중 부장판사) 심리로 18일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A(31·남)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다이빙을 시켜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이씨 등의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피해자가 물에 빠진 뒤) 피고인 역시 이씨와 함께 구명조끼를 가지러 갔다가 돌아오기도 했고, 사건 장소를 119 측에 알려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 변호인은 "살인을 방조했다는 공소장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살인 계획 알지 못했기 때문에 보험금과 관련한 방조 혐의도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은 야간에 수심이 깊은 계곡에서 피해자에게 다이빙을 하게 해 살해하려는 이씨 등의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피해자가 물에 빠져 '악' 소리를 내는데도 모래톱 위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고 맞섰다.

이날 황토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A씨는 직업 등을 확인하는 재판장의 인정신문에 "일용직으로 야구코치 일을 했다"고 답했다.

그에게는 살인 방조뿐 아니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방조와 공전자기록 등 불실 기재 등 모두 7개 혐의가 적용됐다. A씨는 지난해 9월 계곡 살인 방조 혐의로는 불구속 기소됐으나 3개월 뒤 흉기로 여자친구를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로 결국 구속됐다.

A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와 공범 조현수(31·남) 씨가 이씨의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 씨를 살해할 때 범행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A씨와 조씨가 먼저 4m 높이의 폭포 옆 바위에서 3m 깊이의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윤씨가 뒤이어 다이빙했다가 숨졌다. 검찰은 A씨가 윤씨의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린 이씨 등의 살인 계획을 알면서도 범행을 방조했다고 판단했다.

전과 18범인 A씨는 마약 판매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2021년 5월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0월 선고공판에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