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들떠보지도 않더니…180도 달라진 기관, 왜?




연일 기관이 리츠에 대한 매수세를 더하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습니다.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매수세로 분석되는데, 아직 리츠의 시간이 오지 않았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공모시장에서도 소외받았던 리츠에 돈이 다시 모이고 있습니다.

'리츠(REITs)'란 다수의 투자자가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상품인데, 올해 초 상장한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의 주가는 상장 직후 공모가를 밑돌며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관이 리츠에 대한 매수를 늘려가자 그 배경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이달 들어 기관은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주를 연일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고, 각각 상장 첫 날 종가보다 5%, 10%대 상승한 가격에 오늘 장을 마쳤습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리츠 10개의 흐름을 보여주는 KRX 리츠 톱10 지수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기관 매수세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합니다.

금리가 내리면 부동산 대출 이자 하락에 따라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리츠의 배당 여력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준현 / 한국리츠협회 본부장 : 이자율이 올라가면 배당에 훼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많이 떨어졌는데, 이자율이 올라갈 여지가 정부도, 미국도 적기 때문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배당 기준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수급이 개선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화리츠는 일 년에 두 차례, 삼성FN리츠는 일 년에 네 차례 배당을 실시하는데 두 종목 모두 이달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현규 / 케이리츠투자운용 리츠부문장 : 배당락이 되는 시점인 리츠들이 있거든요. 삼성하고 한화 리츠 같은 경우가 4월 말 기준으로 배당락이 진행이 되다 보니까요. 그 점을 보고 투자하시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금리 인상기에 위축됐던 자산 거래 규모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까지는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은상 / NH투자증권 연구원 : 오피스 시장 같은 경우에는 (거래가) 조금씩 체결되고 있긴 한데 거래량이 유의미하게 올라올 수 있는 기간은 하반기 이후라고 보고 있어서…연내에는 거래량이 올라오면서 리츠도 같이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리츠의 시간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하던 리츠에 기관투자자의 선취매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