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中 대만 침공, 2027년 주의깊게 지켜봐야"

대만 외교 수장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가 2027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우자오셰 외교부장이 지난 20일 영국 라디오 채널 LBC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와 관련해 사견을 전제로 2027년을 반드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부장은 그 배경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번째 임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며 시 주석이 이전 3차례 임기에서 내세울 성과가 '제한적'이라면 대만에 대한 행동을 보여줌으로 중국인에게 중국 통일의 능력이 있음을 증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재정 및 경제 발전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시민의 불만 등에 직면한 중국 권위주의 정권은 종종 외부에서 위기를 조장해 국내의 관심을 돌린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만 정부가 대중국 관계의 대응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은 2025년, 2027년, 2035년 등 중국의 대만 공격 시간표와 관계없이 모든 정세 평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언제든지 전쟁 대응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우 부장은 강조했다.

우 부장은 또한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는 메시지가 반드시 권위주의 확장을 일찍 저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법칙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과 대만해협의 충돌이 다른 세계 지역에 미칠 수 있는 충격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 주변 지역의 접수을 넘어 태평양, 인도양, 아프리카까지 확대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부장은 대만의 자가 방어 능력 강화나 대만에 대한 각국의 지지 등이 중국을 저지할 수 있는 좋은 역량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5일 미 본토 회동에 반발, 지난 8∼10일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고강도 무력시위를 진행한 뒤에도 대만에 대해 군용기와 군함 등을 이용한 무력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