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 원전·방산 등 전략산업 해외진출 지원…362兆 무역금융에 수출신용보증 운용

첨단 중기 해외시장 개척 지원
중소·중견기업 74조 무역금융
해외금융 협업, 수출 교두보 구축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2월 경기 오산시에 있는 신흥에스이씨를 방문해 수출 지원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수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원전·방산을 비롯한 첨단 전략산업 분야에서 입체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거의 모든 분야 산업에서 수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공사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금융지원 네트워크를 다각적으로 구축하는 등 수출안전망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원전·방산 수출 中企 찾아 머리 맞대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6일 방위사업청과 KOTRA, 신한은행, 경남은행과 함께 방위산업 육성과 방산 수출 활성화를 위한 수출금융 공동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금리 부담과 담보 부족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덜어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취지다.

올 상반기 1000억원 규모로 공급 예정인 방위산업 지원 자금에 공사는 보증서를 제공하는 구조로 공동 금융 지원체계에 참여한다.

첨단전략산업 중소기업에 대한 현장 밀착 행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스마트 공장 설비 중소기업인 삼미정공의 수출현장을 찾아 원자력 발전소 건설 분야로의 사업영역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공사는 올해 중소·중견기업 수출 성장과 국가전략산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입체적인 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중소·중견기업 지원 목표를 74조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정했다. 수출 반전을 위한 정부의 무역금융 362조원 공급 계획에도 발맞춰 수출신용보증을 운영할 방침이다.

방산·원전 등 업종에 대해선 전략수주산업에 프로젝트 참여 기업 일괄보증,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무역보험 패키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지원도 열심

공사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공사는 이달 앙골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3억유로(약 43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했다. 앙골라 정부가 전력 낙후지역 20만 가구에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에 독일 수출신용기관(ECA)과 협조 금융을 제공해 국내 태양광 수출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저변을 넓혔다.지난 1월에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소금호수) 개발 프로젝트에 5억2000만달러(약 6400억원)의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공사 관계자는 “주요 광물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국내 기업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관련 해외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제 금융 협업…수출 교두보 마련

공사는 국제 금융 협업체계를 구축해 신시장 진출에 대한 교두보 마련에도 나섰다.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수출신용기관(ADEX)과 지난 1월 맺은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이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의 중동 및 아프리카 수출 기회 확대를 위한 원전·수소·신재생 등 주력 산업 중심 협업을 골자로 한다. 이는 올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대표 수출신용기관 간 협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대규모 인프라·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촉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입은행(Saudi-EXIM)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밖에 글로벌 수출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 수출입은행(US-EXIM) 및 스페인 수출신용기관(CESCE)과의 프로젝트 발굴 협력과 양국 수출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수출에 도전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수출 성장동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수출지원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능성을 발굴하고 수출기업 앞에서 길을 터줄 수 있는 무역보험의 긍정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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