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소장품 일부 위작 판명…시 특별감사(종합)

김진만 '매화' 가짜로 드러나…"또다른 3점 추가 감정 뒤 결론"
홍준표 시장 "미술계 뿌리 깊은 부정·부패 바로 잡을 것"
대구미술관이 구입한 소장품 가운데 일부 작품이 위작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구입 경위 등에 대한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최근 대구미술관 소장품 중 위작 의혹이 제기된 작품 일부가 감정평가 결과 위작으로 판명됐다"고 24일 밝혔다.

김진만의 '매화' 작품은 두 차례 전문 감정기관의 감정에서 모두 위작 판정을 받았다. 이 작품은 대구미술관이 2017년 1천만 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작 논란이 제기된 또 다른 3점도 1차 감정에서는 진품 판정을 받았지만 2차 감정에서는 위작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받았다.

감사위원회는 이들 세 작품에 대한 추가 감정을 의뢰해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감사위는 위작 결론이 난 '매화'의 경우 계약금 회수 등 후속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시 감사위원회는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1천899점 가운데 1천300여점은 기증 작품이고, 나머지 500여점은 구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조사에선 구입 작품 가운데 감정서가 없는 작품 10여점을 대상으로 감정을 실시했다.
감사위는 특별감사를 통해 위작 구입 경위와 작품 수집 심의위원회 운영 적정성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감사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주간이다.

필요할 경우 감사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감사에는 대구시 공공감사팀장 등 감사 인력 10명을 투입한다.
대구미술관 소장품 위작 논란은 지난 2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대구시의회 업무 보고에서 처음 불거졌다.

김태우 대구시의원은 당시 대구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중 한국화나 서예,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작품은 위작이거나 가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위원회는 이번 집중 감사에서 위작 논란에 휩싸인 작품뿐만 아니라 기증작품을 포함한 대구미술관 모든 소장품을 상대로도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유실 시 감사위원장은 "수집 결정 및 가격 산정 등의 적정성, 기획·전시에 관한 사항, 기증받은 작품의 위작 여부, 최근 논란이 된 미술관장 내정 경위 등 미술관 운영 전반을 감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감사를 통해 만연한 위작, 불투명한 작품 거래 방식 등 미술계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