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문재인'의 일상…다큐 '문재인입니다' 첫 공개

전주국제영화제서 첫 상영…다음 달 10일 개봉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29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이창재 감독의 '문재인입니다'는 이날 저녁 전주 덕진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됐다.

이 작품은 지난 27일 개막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상영작에 포함됐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의 상영은 처음이다.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돌아가 보내는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도착한 봄부터 가을까지 시간적 순서를 따른다.

카메라는 문 전 대통령이 편한 복장으로 반려견과 함께 마을을 산책하거나 삽을 들고 사저 텃밭을 가꾸는 모습 등을 가까이에서 촬영했다. 문 전 대통령이 피곤한 듯 평상에 누워 낮잠을 청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문 전 대통령은 텃밭에 무엇을 심을지를 두고 김정숙 여사와 이견을 보이기도 한다.

문 전 대통령은 다큐 속 인터뷰에서 "나는 원래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쉴 틈이 별로 없어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의 일상은 평산마을에 찾아온 시위대 확성기가 내는 소음으로 끊임없이 방해를 받는다.

카메라는 확성기 소음이 들리는 중에도 텃밭에서 일하는 그의 모습을 비춘다.
이 작품이 '자연인 문재인'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주변의 평가도 담고 있다.

주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전 정책실장,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 김의겸 전 대변인 등 참모들의 증언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문성현 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등도 문 전 대통령을 회고한다.

문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법무법인 동료 등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변호사 문재인'에 관해 말하기도 한다.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취지의 문 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최근 공개됐지만, 이날 상영된 다큐에는 해당 발언이 없었다.

이창재 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 '노무현입니다'도 연출한 바 있다. '문재인입니다'는 당초 다음 달 11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고 김성우 프로듀서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