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방송법 국회 통과하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해야"(종합)

"KBS라디오 좌파매체에 점령당해…野 방송법 강행, 공영방송 장악 꼼수"
김기현, MBC 관련 세미나에서 "편향성 안돼, 방송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야"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과 관련,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은 거부권,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영방송 KBS의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진에 대해 "좌파 매체에 점령당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전날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와 KBS 방송인연합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KBS1 라디오 출연진 현황을 분석해 공개한 내용이 KBS 내부 게시판에 실렸다면서 "좌파 매체에 점령당한 KBS1 라디오 실상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KBS 내부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충격적이다. 5개 시사프로그램 중 좌파 또는 야당 친화적 견해를 주로 피력하는 출연자가 80명인 데 비해 우파 혹은 여당·정부 친화적인 출연자는 11명에 불과해 전자가 후자에 비해 7배 이상 많다는 분석"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영방송 KBS는 대립되는 견해를 균형 있게 보도할 책무가 있다.

대통령 방미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 더 그렇다"며 "그러나 KBS는 정치적 이슈에 있어서 좌우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하려는 노력을 전혀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제 민주당이 왜 기를 쓰고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하는지 국민은 더 똑똑히 알게 됐다.

방송법 개정안은 민노총과 유관 단체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방송을 장악하려는 민주당의 꼼수"라며 "민노총 언론노조에 의한 방송 장악을 국민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박 정책위의장 발언을 이어받아 "내용을 들어보면 심각한 정도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 같다"며 "그에 대한 반드시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과 MBC 노동조합(제3노조) 주최로 열린 'MBC의 현재와 개혁 방안' 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통해 MBC에 대해서도 "공정한 방송"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MBC는 늘 '만나면 좋은 친구'라는 카피가 생각난다.

국민들이 찾아보는 방송이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몇 년이 됐지만, MBC 내부의 현상들은 갈수록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당대회 기간 M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3일 전 일방 취소 통보를 받았던 일을 언급, "이유를 물어보니 '코너의 기술적 이유'라 했다가 더 물어보니 구체적으로 더 말을 못 하는 내부적 얘기라 했다"면서 "기술적 문제가 아마 김기현이라는 사람 때문에 생긴 것 같은데, 방송을 이렇게 운영하면 어떻게 공정한 방송인가.

그러니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라는 위상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보도·시사 부문에서 정치적 편향성이 커지면, 많은 국민들에게 MBC는 편향돼 있다는, 특정 집단의 이익만 위한다는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방송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서 본령을 회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