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매출은 늘어…한국 시장 매출이 63% 차지 홍원준 CFO "TL 출시일 조율 중…블록체인 게임, 당장 생각은 안 해"
엔씨소프트가 대표작 '리니지W'의 매출 감소로 작년과 비교해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4천7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4% 감소했다.
순이익은 1천142억원으로 32.2% 줄었다. 플랫폼별 매출액은 모바일 게임이 3천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PC 온라인 게임은 914억 원으로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엔씨소프트가 2021년 11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 매출의 하향 안정화가 꼽힌다.
'리니지W'는 작년 1분기 3천732억 원의 매출을 냈으나, 올 1분기에는 67.1% 감소한 1천22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구작인 '리니지M' 매출은 같은 기간 1천159억 원에서 1천301억 원으로 12.3% 늘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기업공개)실장은 '리니지W' 매출 감소에 대해 "모바일 게임의 일반적인 수익 감소 폭에 비해 한 분기만큼 더 하락했다고 본다"며 "다만 트래픽은 변동이 없어 매출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매출 구성은 한국 시장 매출이 전체의 63%를 차지했고,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이 37%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가 중국 시장에서 2014년 출시 이래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해 로열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9%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3천9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직전 분기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비용 중에서는 인건비 2천119억 원, 매출변동비 및 기타 비용 1천525억 원, 감가상각비 28억 원, 마케팅비 5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인센티브 효과가 사라지며 인건비가 직전 분기 대비 9%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의 경우 게임 전반적으로 대형 업데이트가 없어 같은 기간 대비 90% 줄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PC·콘솔 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고, 파트너사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게임을 올해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非) MMORPG 장르 신작 게임 4종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L과 관련해 "아마존게임즈와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글로벌 테스트와 쇼케이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L의 BM(수익모델)에 대해서는 "한국과 글로벌의 서비스 기조는 동일하고, 그래서 보편성을 감안한 수익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CBT에서는 정식 서비스와 거의 같은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게임 속 상품 구매 경험까지 드릴 예정인 만큼 CBT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CFO는 올해 국내 MMORPG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된 데 대해 "우리 회사의 매출·트래픽 잠식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우리가 강점을 가진 MMORPG 장르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국내 여러 게임사가 뛰어들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홍 CFO는 이에 "시장 환경과 기술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블록체인 기업 '미틴랩'에 투자하기도 했다"면서 "고려할 대상이 많아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고, 대외적으로 게임에 적용하는 것은 당장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