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식품규제기관장들 "국제표준 마련이 중요"

첫 아태식품규제기관장회의서 8개국 대표 한목소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 식품 규제 관련 기관장들이 식품 안전을 위한 국제 표준 마련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림 콕 타이 싱가포르 식품청장은 10일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회의(APFRAS·아프라스)에서 "식품 안전에 관한 국제 표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공급망이 다양해지고, 다양한 나라에서 원료가 수입되고 다시 수출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공통의 식품 안전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싱가포르도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즈 J. 베나비데즈 2세 필리핀 농림부 규제 차관보는 "필리핀도 규제를 통일화하고 조화하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아프라스를 통해 전문성을 공유하고 다양한 역량을 구축함으로써 중대한 규제 관련 변화에 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톰 하일란트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사무국장은 "명확하고 형평성 있는 규범이 필요하다"며 "원헬스(One Health)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헬스는 미래에 닥칠 감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을 통합하는 개념이다.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는 "호주도 규범 중심 무역 시스템을 지지한다"며 "아프라스같은 역내 대화가 이런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상으로 환영사를 하고 프란체스카 브랑카 세계보건기구(WHO) 영양식품안전국장,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축사했다.

참석자들은 식품 분야 위기 대응 방안과 식품 안전 정책의 디지털화 방안 등도 논의했다.

던 베넷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지난 몇 년간 발생한 기후변화, 보호주의,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 등이 식품 규제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뉴질랜드는 규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CJ제일제당 품질안전담당 경영리더는 수입식품전자심사24(SAFE-i 24)를 식품안전정책 디지털화 사례로 언급하면서 인공지능(AI), 광학 문자 인식(OCR), 모바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정보통신기술(ICT)을 식품 안전을 위한 5대 디지털 핵심 기술로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