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교 슈퍼위크'…한미일·캐나다·독일·EU 연쇄 회담

19~21일 G7 정상회의 참석 전후로 각국 정상들과 정상회담 일정 '빼곡'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로 잇따라 주요 국가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과 회담 일정을 이어간다. 우선 윤 대통령은 오는 16∼18일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공식 방한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자 회담을 갖는다.

9년 만의 캐나다 총리 방한이다.

오는 17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공식 만찬 등이 예정돼 있다. 핵심 광물 협력 강화, 미래 세대의 인적 교류 확대 지원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힌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G7 정상회의의 경우, 한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네 번째다.

특히 국제 다자회의 의장국이 아닌 국가로서 초청을 따로 받은 것은 한국, 호주, 베트남 등 3개국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확대회의에서는 식량과 보건, 기후, 에너지, 개발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르고, 법치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신흥 개도국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해서도 자유 토론이 예정돼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국가를 의미하는 '3050클럽'에 포함된 한국에 대한 역할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의 G8(주요 8개국) 편입 가능성도 계속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원칙을 갖고 글로벌 역할을 지속해 확대하다 보면 나중에 어떤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 G7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회원국과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지 6개월 만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한미일 정상회의이며, 두 차례 한일정상회담과 국빈 방미 후 개최되는 것으로 더욱 단단해진 관계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는 21일 G7 정상회의 종료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기자회견, 업무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라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와 이전의 시대가 같을 수 없다면서 안보, 경제적 도전 속에서 새로운 전략과 역할을 고민하는 독일이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공조를 모색하겠다는 기조를 보인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공식 만찬을 한다.

한·EU 정상회담에서는 기존의 협력을 그린, 보건, 디지털 등 3대 핵심 협력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이 의제로 오를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이렇게 이어지는 연쇄 정상회담을 묶어 '슈퍼 위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윤석열 정부 2년 차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국빈 방미와 한일 셔틀 외교의 재개를 바탕으로 글로벌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역할과 기여를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며 "외교를 확충하고 경제·안보, 실리 외교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