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리 영토 노린 우크라 테러 배후에 美 특수부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가 자국 언론인들과 정치인에 대한 일련의 테러 공격을 저질렀으며, 미국과 영국이 그 배후에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미 특수부대의 조종 아래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감행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저질렀다는 테러 공격으로 정치평론가 다리야 두기나와 군사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 암살, 정치인이자 작가인 자하르 프릴레핀의 자동차 폭파, 크림대교 폭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등 사건을 열거했다.

그는 "이런 테러는 미국과 영국이 사전에 마련한 정보전과 함께 수행됐다"며 "러시아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헌법적 기반과 주권을 훼손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국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유력 인사들을 살해했는지 질문받자 "우리는 이미 상당수 인사들을 겨냥한 공격에서 성공했다"며 "언론 보도 덕에 모두가 아는, 잘 알려진 사건들"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부다노우 국장은 표적이 된 인물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부다노우 국장의 발언과 관련해 "지난 6일 러시아의 민족주의 성향의 작가이자 정치인인 프릴레핀이 러시아 서북부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로 두 다리를 다친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군사블로거 타타르스키 폭사 사건, 작년 8월 푸틴 대통령에 영향을 끼친 민족주의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자 정치 평론가였던 두기나가 모스크바 외곽에서 차량 폭발로 숨진 사건도 있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