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모교'서 한미동맹 70주년 세미나…"다음 70년도 함께"

뉴욕총영사관·코리아소사이어티, 프린스턴大에서 개최…"동맹 업그레이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모교인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한미관계의 과거와 미래를 점검하고 이 전 대통령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주뉴욕총영사관과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프린스턴대 이승만홀에서 한미 양국 교수와 학생, 싱크탱크 주요 인사, 차세대 한인들을 초청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콘퍼런스를 열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 김의환 주뉴욕총영사는 빠짐없이 이 전 대통령의 역사적 역할을 언급하며 동맹 관계 '업그레이드'를 기대했다.

머피 주지사는 기조 발언에서 "한국의 초대 대통령이 박사 학위를 취득한 프린스턴대에서 그의 이름을 딴 강의실에 모인 것은 아주 적절한 일"이라면서 "피와 희생으로 구축된 한미 유대는 지난 70년에 걸쳐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터치할 정도로 깊어지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권위주의가 부상하고 경제적 협력보다는 경쟁이 심해지는 위태로운 시대에 우리 관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금이 가까운 동맹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할 시점이라는 사실이 더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청됐던 머피 주지사는 "(윤 대통령이) 그렇게 노래를 잘할 줄 누가 알았겠나.

('아메리칸 파이' 첫 소절인) '롱 롱 타임 어고'가 흘러나오자 방 전체가 얼어붙었다"라며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블랙핑크 공연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장소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 전 대통령이 미국을 끝까지 설득해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덕분에 한미동맹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한미동맹이 안보 중심으로 시작해 경제 파트너십을 거쳐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장됐다며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직면한 한미 파트너십을 매우 성공적인 다음 70년으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콘퍼런스를 주최한 김 총영사는 "'한강의 기적' 배경에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비준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 조약은 이승만 대통령이 이룬 외교적 승리"라며 "이 전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공동의 위협에 맞선 자유 세계의 공동 전선으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이 진행한 '한미동맹의 기원과 발전 및 이승만 대통령의 역할 재조명' 세션에는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인 한종우 시러큐스대 교수, 데이비드 필드 위스콘신대 아시아연구센터 부소장, 캐스린 웨더스비 조지타운대 교수, 다시 드라웃 프린스턴대 연구원이 패널 토론을 했다.

필즈 부소장은 미국에서 한국 독립 지지를 이끌어내고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타결한 이 대통령의 탁월한 외교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한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관계의 미래를 위한 한인 차세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오후 세션에는 가수 출신 변호사 이소은, 조셉 전 영화감독, 트래비스 오 예시바대 교수, 티머시 황 피스칼노트 대표가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