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테이블엔 '후쿠시마산 사케'

G7 정상회의 이모저모
< 잉어 먹이 주는 김건희 여사 >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왼쪽 세 번째)가 21일 히로시마의 대표적 정원인 슛케이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잉어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김범준 기자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지인 일본 히로시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역구다. 유니클로와 100엔숍 다이소 등이 히로시마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일본 기업이다.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이던 2016년 G7 외무장관 회의도 히로시마에서 개최했다.

◎…히로시마현의 현청 소재지인 히로시마시는 인구 120만 명의 주고쿠·시코쿠 지방 최대 도시다. 근대화 이후 군사도시로 발전했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 투하지가 됐다.지난해 일본이 정상회의 개최지를 선정할 때 히로시마보다 규모가 큰 나고야시와 후쿠오카시도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핵무기가 사용된 지역이라는 상징성이 히로시마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만찬 식탁에 후쿠시마산 사케 등이 올랐다고 일본 외무성이 21일 밝혔다. 전날 오후 9시부터 130분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그랜드프린스호텔히로시마에서 이뤄진 친교 만찬에는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술과 음식도 제공됐다. 이 행사에는 G7 의장인 기시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8개 초청국 정상,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과 그들의 배우자가 참석했다.

만찬 메뉴를 보면 행사가 열리는 히로시마산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현·미야기현·이와테현의 술과 음식도 나왔다. 만찬에 사용된 술 가운데는 후쿠시마현에 있는 사케 회사 마쓰자키 슈조가 제조한 사케가 있다.◎…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은 히로시마시 남단의 작은 섬 우지나시마에 있는 특급호텔이다. 삼면이 바다이고 시가지로부턴 한 개의 다리로만 연결돼 있다. 경호에 적합한 입지가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