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예산 시의회 통과…철거 절차 돌입할 듯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지원 등 1천710억원 규모 제1회 추경 처리

철거·보존을 둘러싼 시민사회의 첨예한 대립과 절차적 하자에 이은 위법 논쟁 등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선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25일 원주시의회를 통과했다.
시의회는 이날 제24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6억5천만원이 책정된 아카데미극장 철거 및 문화 공간 조성 사업 예산안을 포함한 1천710억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표결 끝에 원안 가결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14명, 반대 10명이다.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13명)과 더불어민주당(11명) 등 여야 의원들은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둘러싼 치열한 찬반 토론을 막판까지도 이어갔다. 철거안 통과로 시는 아카데미극장 철거 설계용역과 업체 선정 등 철거 절차에 나선다.

이 절차가 45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60년 역사를 끝으로 오는 7월 중 사라질 전망이다. 직전 임시회 파행으로 1천710억원 규모의 제1회 추경안 처리를 위해 원포인트로 열린 이번 임시회에서는 소관 상임위에서 부결됐다가 예결위에서 되살아난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지원' 예산 61억9천900여만원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또 원주 도심 속 폐철도를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 숲 사업 구간인 우산철교 철거 실시 설계 용역비 7천만원도 통과했다.

다만 샘마루 도서관 주차장 조성 7억원, 원주시 아동 돌봄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운영 3억7천만원, 시청로 가로환경 개선 1억원, 시청사 사거리 공공공지 쉼터 조성 5천만원 등 12억7천만원은 이번 추경안 심사에서 삭감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