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다리 원조 말레이시아, 57년 만에 고양시 벤치마킹

세베랑 페라이 시장 일행, 400억대 스마트시티 배우러 방한

말레이시아가 57년 전 빈곤에 허덕이던 한국에 원조해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역 인근의 스마트시티를 벤치마킹한다.
26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신흥 공업도시 세베랑 페라이의 아자르 아르샤드 시장 일행이 25일 이동환 시장을 방문해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르샤드 시장은 지난 4일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예산 400억 원을 들여 조성되는 고양시 거점형 스마트시티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거점형 스마트시티는 고양시는 물론, 주변 지역을 망라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돼 대구, 세종, 시흥 등 전국 스마트 핵심 도시를 S자로 잇는 경기 북부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스마트시티에서는 민원 응대, 공공프로그램 예약 및 이용, 대형폐기물 신고 접수 등 행정서비스를 인공지능( AI)이 지원한다.

이동환 시장은 "인구 20만 명의 농촌이 불과 30년 만에 대한민국 10대 도시로 발전했다"면서 두 나라의 오랜 우호 관계를 토대로 스마트시티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양시와 인접한 파주시 조리읍 등원리에는 1966년 세워진 말레이시아교가 경기도 등록문화재 9호로 보존돼 양국 간 선린관계를 상징한다. 말레이시아교는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되다시피 한 경기 북부권의 교통로 확보를 위해 길이 60m, 폭 7.5m의 철근콘크리트 다리로 건설됐다.

아르샤드 시장은 "고양시의 환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스마트도시 사업이 완료되면 다시 방문해 성공 노하우를 듣고 싶다"며 이동환 시장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