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숨은 주역들...연내 2조원대 추가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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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첫 실전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우리도 우주 산업 상용화를 향한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게 된 건데요.저도 어제 생중계로 발사를 지켜봤는데 가슴이 벅찼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고 기자, 8기의 위성 모두 최종 교신에는 성공했나요?
조금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식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총 8기의 위성 모두 궤도 안착에 성공했고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경우는 양방향 교신도 확인됐습니다. 이 외 다른 7기의 위성도 교신이 확인되거나 확인 중이고요.
이로써 우리도 우리 손으로 우리 위성을 쏘아올린 세계 7번째 우주강국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세계에서 7번째로 우주강국에 올랐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가 원하는 때 우리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발사체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바꿔 쓸 수 있기 때문에 국가 간 전수가 금지돼 있습니다. 그야말로 맨땅에서 이뤄낸 성과입니다.
우리나라가 지난 30년간 쏘아올린 위성이 29개인데요. 그동안엔 외국 발사체에 실어 보냈습니다. 독자 발사체가 없다보니 부르는 대로 값을 치루거나 다른 나라 눈치를 봐야했습니다.
이번 누리호 발사에 탑재된 도요샛 위성이 대표적입니다.
원래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빌려 지난해 발사했어야하는데 러시아-우크라나이나 전쟁으로 돈만 내고 쏘질 못했어요.
위성 1기를 쏘아 올리는데 많게는 5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도 발사가 지연되거나 계약금만 날린 사례가 수두룩합니다.
앞으로 이런 설움은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조만간 외국으로부터 돈을 받고 위성을 쏴주는 사업도 할 수 있습니다.
상업용 로켓 발사 말이군요. 이런 우주산업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위성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봤듯이 유사시 지상통신은 믿을 수 없습니다. 스타링크가 같은 위성통신이 필요하고요.
GPS라든지 감시정찰, 기후위기대응과 같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려야합니다. 또 설계수명이 다한 위성을 교체해야하는 수요도 있고요.
우리나라만 해도 현재 과기부와 국방부 등 정부위성 수요가 2030년까지 80기입니다.
이렇게 위성이나 발사체 수요가 늘면 제작에 필요한 반도체, 관제설비 같은 제조업과 통신서비스 분야로 전후방 산업효과를 일으킵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주산업은 2020년 우리 돈 480조원에서 2030년 735조원으로 팽창할 전망입니다.
이번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참여했는데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됩니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앞으로 3차례의 누리호 발사를 총괄하게 됩니다.
이번 3차 발사부터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긴 했지만 누리호 제작이 거의 완료된 단계였기 때문에 많은 걸 배울 순 없었습니다. 발사운용도 참관하는 수준이었고요.
4차 발사부터 정부가 20년간 축적해온 기술을 진짜 넘겨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발사체 전체에 대한 설계, 조립 기술을 익히고 이걸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빨리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쌓는 겁니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에서 숨은 주역이 있다면 어딥니까.
HD현대중공업을 빼면 섭섭할 겁니다. 현대중공업은 누리호의 3차 발사에서 발사대시스템 운용지원을 맡았는데요.
누리호를 발사대에 세우고 추진제를 공급하고, 제대로 날아가는지 관제하는 발사대시스템 전반을 독자 기술로 설계 제작해 발사운용까지 했습니다.
특히 이 발사대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누리호에서는 100%로 끌어올림으로서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번에 누리호 3차 발사를 참관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차세대 발사체 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군요. 앞으로 우주발사체 개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누리호 다음을 이을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올해부터 시작됩니다. 앞으로 10년간 2조원을 들이는 사업이고요.
누리호보다 3배 더 무겁게 실을 수 있게, 또 엔진을 재사용 가능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여기에도 한화에어로가 참여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요.
이 개발이 성공하면 2032년에는 이 차세대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달에 보낼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주기술력은 입증했는데 누리호 관련주들은 보합세군요.
그렇습니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이란 재료가 소멸됐고,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지난 1,2차 누리호 발사 때도 반복된 이른바 ‘셀온’ 현상입니다.
그렇군요. 우주과학기술 불모지에서 우주강국의 꿈을 일궈 낸 대한민국 기술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