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미中대사 부임 사흘만에 키신저 만나러 간 까닭은

100세 생일 키신저에 중국 정부 축하 메시지 전달
지난 23일(현지시간) 부임한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부임 사흘 만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셰 대사는 26일 코네티컷주 켄트를 찾아 100세 생일(5월27일)을 앞둔 키신저 전 장관에게 '중국 측의 축하'를 전했다.

중국 정부 차원의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 기회에 셰 대사는 키신저 전 장관과 미중관계와 양국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키신저는 미국 닉슨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1971년 7월 파키스탄 포함 4개국을 경유한 뒤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당시 중국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키신저의 당시 방중은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방중으로 연결된 것은 물론 1979년 양국 수교의 초석을 놓은 일로 훗날 평가받았다.

미국 행정부를 떠난 이후로도 키신저는 중국에 천착했다. 2011년 저서 '중국론(On China)'을 펴냈고, 최근 미중 간의 심각한 전략경쟁과 갈등 양상을 보면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중 공존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중국은 자신들에 대한 견제와 압박 중심의 현 바이든 행정부 정책 기조와는 결을 달리하는 대중국 인식을 가진 키신저 같은 거물급 지중(知中)파의 존재를 중시하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왕이 당시 외교부장(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계기에 키신저와 만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