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유물 분실·훼손 우려…재물조사 미실시

2021년 이후 기증품들 정보도 누리집에 공개 안 돼 대전시립박물관들의 유물 관리가 허술해 유물이 분실·훼손될 우려가 제기됐다.

28일 대전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0∼24일 이뤄진 대전시립박물관 종합감사에서 부적절한 유물 관리 실태가 확인됐다. 대전시립박물관과 선사박물관은 5만6천505점의 유물을 관리하고 있다.

두 박물관은 이들 유물이 분실·도난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유물 현황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감독기관에 보고해야 하지만, 연 1회 이상 정기 재물조사를 실시할 근거 지침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결국 재물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표준유물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물과 실제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이 일치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유물의 특성상 전자태그를 부착할 수도 없어 유물의 위치 확인도 어렵다.

반면 인천시립박물관, 울산박물관, 강원도 DMZ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박물관, 전북 김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등 다른 지역 박물관들은 조례나 관리규정에 따라 연 1회 이상 유물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는 2021년 이후 기증받은 121점의 기증자·명칭·수량·크기·사진 등을 누리집에 공개하지 않아 유물의 수집경로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점도 지적됐다. 수증심의위원회를 통해 기증받지 않기로 결정된 유물들을 기증자가 반환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보관하고 있어, 매년 수장량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구매하거나 기증받는 유물이 적정하게 관리되지 못할 우려도 제기됐다.

감사위는 소장 유물 현황을 정기적으로 전수조사할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전수조사 결과를 감독기관에 보고하고, 기증자의 반환 거부로 보관하고 있는 유물 가운데 소장 가치가 없는 것은 폐기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시립박물관 측에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