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정재은·황경선, WT 올림픽 최우수선수상 수상

세계태권도연맹, 창립 50주년 시상식…올림픽 대회별 수상자 선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재은(43), 황경선(37) 코치가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대회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57㎏급 우승자인 정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67㎏급 우승자 황경선 코치는 2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헤이다르 알리에프 센터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 갈라어워즈 골든 주빌리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경선 코치는 "은퇴한 뒤 점점 잊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 때는 경기력이 아쉬웠고, 런던 올림픽 때는 제 기량을 보여줬다"며 "2008년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면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T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6차례 올림픽과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활약한 남녀 선수 14명을 대회별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황경선 코치는 2012년 올림픽 여자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황 코치는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현재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29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한다.
정재은 코치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시드니 올림픽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정 코치는 "금메달을 땄을 땐 그저 기뻤다"며 "이후엔 첫 메달리스트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조금 더 겸손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코치는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한 뒤 스포츠윤리센터 전문 강사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최근엔 대한체육회 선수관계자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됐다.

정재은 코치와 황경선 코치는 겨루기를 형상화한 특별 트로피와 검은 띠를 부상으로 받았다.

WT는 이날 144개국 대표가 참석한 대표자 회의도 개최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이 자리에서 "오는 11월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재에 따르면, 올림픽 박물관에 종목 동상이 설치되는 건 전체 종목 중 10번째다.

WT는 28일 집행위원회와 정기 총회를 열고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 등 심의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2023 세계선수권대회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