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신임 총리, 첫 인도 방문서 에너지·경제 협력 강화 합의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송유관 연장·전력 수출 등 MOU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신임 총리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 에너지와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섰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다할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양국 간 업무협약(MOU) 7개와 프로젝트 6개에 대한 서명이 이뤄졌다.

양국은 MOU 등을 통해 송유관 연장, 네팔의 방글라데시 전력 수출 관련 인도 영토 내 전력망 통과, 수력 발전 프로젝트, 철도망 등에 대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달 31일부터 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다할 총리는 "인도와의 관계는 문화적 연결성 등 풍부한 전통과 주권 평등·상호 존중에 대한 헌신 등 견고한 기반을 토대로 서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회담에서 양국 간 국경 분쟁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합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인도와 네팔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도 우타라칸드주 북동쪽, 네팔 북서쪽 끝부분에 자리 잡은 칼라파니, 림피야두라 등에 대해 서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현재는 인도군이 이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 다할 총리의 이번 인도 방문은 지난 몇 년간 중국이 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네팔은 인도의 오랜 우방이지만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을 앞세워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와 네팔 관계는 2015년 크게 삐걱대기도 했다. 연방 공화제를 규정한 네팔의 새 헌법 통과 후 발생한 시위의 배후에 인도가 있다는 주장이 네팔에 확산하면서다.

특히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집권한 K.P. 샤르마 올리 정부는 노골적으로 친중 성향을 드러내 인도가 바짝 긴장했다.

이후 취임한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전 총리는 올리 전 총리와 달리 친인도 행보를 보였다.

현재 다할 총리는 데우바 전 총리 세력과 손을 잡고 정부를 이끌고 있다. 인도는 다할 총리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