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경마장서 5주간 말 12마리 죽음…당국, 조사 착수

미국 최대 경마대회로 꼽히는 '켄터키 더비'가 열리는 유명 경마장에서 최근 경주마가 잇따라 폐사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켄터키주 루이빌의 처칠다운스 경마장은 지난 5주간 말 12마리가 죽은 사건에 관한 연방 및 주 당국의 조사에 따라 이 경마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를 켄터키주의 다른 경마장으로 옮겨 개최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번 주말 경기까지만 처칠다운스에서 열리고, 다음 주부터는 처칠다운스가 소유한 엘리스파크에서 경마 대회를 진행한다.

지난달 6일 열린 켄터키 더비 사전 경기에서 두 마리 말이 죽은 사고도 당국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관들은 이번 주 처칠다운스의 수의사들과 면담하고 죽은 말의 부검 보고서와 독극물 보고서, 죽은 말들에 대한 수의사와 훈련사들의 기록 등 관련 자료를 살펴봤다. 경마 트랙 표면의 상태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아직은 말 12마리 죽음을 둘러싼 일정한 패턴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빌 카스탄젠 처칠다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트랙에서 발생한 일들은 너무나 속상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세부 사항과 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수행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칠다운스는 지난 1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말을 무리해서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조치를 내놨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라 경마장 측은 1등부터 꼴찌까지 경기에 출전한 모든 말의 훈련사에게 인센티브를 나눠주는 현행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1∼5등 훈련사에게만 이 돈을 지급하고, 잦은 경기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