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부 홍수 대비 운하 건설 추진…3조원 투입 예상

빠삭강∼타이만 135㎞ 구간 연결 계획
태국 정부가 짜오프라야강 하류 지역 홍수에 대비해 5개 주를 통과하는 운하 건설을 추진한다. 1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왕립관개청은 방콕 북동쪽 사라부리주 사오하이 지역에서 방콕 남동쪽 차층사오주 방빠콩 지역으로 이어지는 135㎞ 길이의 운하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빠삭강과 타이만을 연결하는 운하는 우기에 배수 속도를 높이고 건기에는 농업용수 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운하 양쪽으로는 폭 10m 규모의 도로가 들어선다. 운하 건설에는 토지 환수 비용 200억밧, 건설 비용 600억밧 등 약 800억밧(2조9천856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왕립관개청은 세부 설계를 마친 뒤 내각 승인을 거쳐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우기와 건기의 구별이 뚜렷한 태국은 해마다 홍수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중부 지방 지형이 낮고 평평해 강 상류에 내린 비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데 길게는 한 달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에 내린 비가 바다로 흘러 나가기 전에 중부에 많은 비가 내리거나 폭우와 만조 시기가 겹치면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태국은 지난 2011년 800여명이 숨지고 452억달러(58조4천억원)의 재산 피해를 초래한 최악의 대홍수를 겪었다. 태국 정부는 이후 홍수 방지를 위한 인프라 건설 등 종합물관리 사업을 추진했으며 한국 정부와도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