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권 레미콘 운반 노동자들 내일부터 파업…운송비 인상 촉구

강원 영서 북부권 레미콘 노동자들이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기계지부 춘천지회는 12일 강원특별자치도청 앞에서 레미콘 노동자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춘천시·홍천군·화천군 레미콘 운반 중단을 결정했다. 이들은 "노사 간 협상을 통해 잠정 합의안을 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며 "이제 더는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파업 결정 배경을 밝혔다.

강원건설기계지부 춘천지회에 따르면 춘천 등 3개 시군의 레미콘 제조사들과 기존 임단협 만료일인 지난달 30일까지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고, 지난 5일 제조사들에 교섭 촉구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1억원대인 레미콘 차량을 스스로 구매해 할부금과 부품비, 수리비, 보험료 등을 감당해야 하는 데다 4대 보험과 퇴직금도 없는 열악한 환경을 견뎌야만 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임을 주장하며 운반 중단을 통해 투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강원지역 운반 단가가 5만2천원에 형성돼있어 6만∼7만원대인 다른 지역과 견줘 최저 수준인 만큼 합리적인 수준의 운송비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열악한 근로조건 탓에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는 점도 운송비를 인상해야 할 당위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강원건설기계지부 춘천지회는 이르면 파업에 돌입하는 13일 춘천시 레미콘 제조사 3곳과 만나 다시 교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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