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플리·파울러, US오픈 최소타 62타 공동선두(종합)

김시우는 3언더파 공동 7위…매킬로이는 5언더파
'캘리포니아 맨' 잰더 쇼플리와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가 US오픈에서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메이저 골프대회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쇼플리와 파울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쳤다.

62타는 US오픈 18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지금까지 US오픈에서 6명이 63타를 적어냈는데 최근 기록은 2018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써냈다. 조니 밀러, 잭 니클라우스, 톰 와이스코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이 US오픈에서 63타를 친 선수들이다.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도 62타는 그동안 한 번밖에 없었다.

앞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2017년 디오픈 3라운드에서 62타를 친 게 그동안 유일했다. 쇼플리와 파울러는 메이저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운 셈이다.

먼저 62타를 적어낸 건 파울러였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에 경기에 나선 파울러는 버디를 10개나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대기록을 완성했다. 20여분 뒤 경기를 시작한 쇼플리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둘은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고,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1시간 거리 무리에타에서 태어나 자란 파울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승을 올렸다.

US오픈과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적은 있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던 파울러는 2016년 피닉스 오픈 제패 이후 7년 동안 멈췄던 우승 시계를 메이저대회에서 돌릴 기회를 맞았다.

지난 2년 동안 US오픈에 출전권을 손에 넣지 못했던 그는 "그동안 길고 힘든 나날을 겪었다"면서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남부 캘리포니아 2번째 도시인 샌디에이고 출신 쇼플리도 PGA 투어 7승에 올림픽 금메달도 땄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마스터스와 디오픈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쇼플리는 "이제 첫날"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6언더파 64타를 쳐 윈덤 클라크,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존슨은 2016년 US오픈 챔피언이다.

2020년 US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11년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언더파 65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3언더파 67타를 친 김시우가 공동 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임성재는 1오버파 71타, 이경훈과 김주형은 3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김시우와 같은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고 욘 람(스페인)은 1언더파 69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US오픈을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필 미컬슨(미국)도 1언더파 69타를 때려 공동 25위에 올랐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에서 우승했고 지난달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브룩스 켑카(미국)와 작년 US오픈 챔피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1오버파 71타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