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틸리티 업계 경영자 출신인 76세의 샨 바타차리아는 주식 투자에 열성적이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를 주식에 하고 있고, 포트폴리오는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Adobe)를 비롯해 애플, 엔비디아 같은 성장에 초점을 둔 기술주로 짜여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포모(FOMO)증후군은 내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은 상승장에서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65세 이상 베이비 부머 세대 상당수가 주식 투자에 푹 빠져 있어 지금도 벗어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갤럽이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5세 이상 미국 성인 중 거의 3분의 2가 개인적으로 보유하거나 뮤추얼 펀드 또는 퇴직금 계좌를 통하는 식으로 주식을 갖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전 같은 연령대 미국인의 거의 절반 수준에서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주식 보유 비율이 오른 유일한 연령층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내려오는 금융 관련 지혜는 투자자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 쪽에서 비켜나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 쪽으로 투자를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년의 거의 많은 기간, 금리가 거의 제로(0)에 가까워 주식시장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인 것처럼 비쳐 나이 든 많은 사람이 이런 오랜 지혜를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다우존스 시장 데이터를 보면 2009년 3월 주식이 바닥을 친 이후 S&P 500 지수는 700% 이상 상승했다.
반면 블룸버그 미국채권지수(Bloomberg U.S. Aggregate Bond index)는 약 46% 올랐다.
지난해 이후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그들이 오랫동안 지녀온 것보다 채권과 현금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주식 시장과 결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베이비 붐 세대는 미국 가정이 보유한 기업 주식과 뮤추얼 펀드 자산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은퇴와 함께 이전 세대에 비해 주식 투자에 더 열성적이다.
이들은 1987년 블랙 먼데이부터 닷컴의 성장과 거품의 붕괴, 2008년 금융 위기, 코로나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주식시장의 붕괴와 회복, 상승을 목격했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신문에 "베이비 붐 세대는 한 시대에 한 번이랄 수 있는 강세장이 시작될 때 성년이 됐다"며 "폭락을 겪고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주식은 안전한 투자라는 생각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들이 투자를 시작할 때 지수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보강되면서 투자 기회를 넓혀주기도 했다.
바타차리아는 주택대출금 상환이나 은퇴 생활, 자녀 교육비 마련 등에 자신의 투자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는 WSJ에 "돈을 잃고 벌면서 투자에 관해 배웠다"며 "배울 교훈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