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 폭염…전력수요 급증에 美텍사스·멕시코 정전 잇따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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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곳곳 최고 45도, 텍사스 42도…전력 수요 역대 최대치
멕시코 전력예비율 6%까지 떨어져…곳곳 사망자도 속출 북미 지역에서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등의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전사태도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 기온이 40도, 습도를 반영한 체감 온도는 48도를 나타내고 있다.
또 텍사스 중부의 애빌린 42도(체감 44도), 동부의 해리슨 카운티 37도(체감 49도), 북부의 댈러스 36도(체감 44도) 등 곳곳에서 예년보다 훨씬 높게 기온이 올라가 텍사스 전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텍사스의 이런 폭염 특보는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약 2천900만명이 거주해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인 텍사스주에서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텍사스 전력망의 90%를 관리하는 텍사스전력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는 지난 19일 전력 수요가 7만9천304㎿로, 지난해 6월의 일일 최고 기록인 7만6천718㎿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일일 전력 수요 역대 최고 기록은 작년 7월 20일의 8만148㎿였는데, 텍사스전력위원회는 오는 26일 전력 수요가 8만3천277㎿에 도달하며 종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폭발적인 전력수요 증가로 정전이 우려되자 텍사스전력위원회는 전날 주민들에게 "안전한 상황이라면 오후 4∼8시에 자발적으로 전기 사용을 줄여달라"고 공지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텍사스의 2만3천652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이 가운데 7천520가구가 정전된 해리슨 카운티에서는 온열질환 관련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멕시코에서도 폭염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국가에너지관리센터(CENACE)에서 발표한 '에너지 경보' 발생 사실을 언급하며 "전력 소비가 늘어난 것에 따른 일상적인 대응"이라며 "전기가 끊이지 않게 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앞서 멕시코 국가에너지관리센터는 전날 전력 소비량이 5만2천83㎿(메가와트)로, 역대 최고 수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유 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공급예비율은 전날 오후 7시 44분께 6%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국에 정전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보'가 한때 발령되기도 했다.
현재 멕시코에는 한낮 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초아칸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정전이 현실화한 상태다.
레포르마는 미초아칸 우에타모의 전력 공급이 사흘간 원활하지 않아, 주민들이 집 밖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식당과 은행 자동입출금기(ATM) 등 운영도 중단됐고, 학교 수업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대규모 전력난 우려마저 나오는 가운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관련 직원들이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멕시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487명이다.
사망자는 8명으로 보고됐다.
멕시코 기상청은 22일까지 소노라·시날로아·미초아칸·게레로·코아우일라·누에보레온·타마울리파스·산루이스포토시·베라크루스·타바스코·캄페체·유카탄 등 12개 주에서 최고기온이 45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끝을 보이지 않는 더위에 얼음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멕시코 주요 5대 얼음 공급업체 중 하나인 '이엘로피에스타'는 현지 일간 밀레니오에 "최근 공장을 24시간 가동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재고가 부족해, 거래처에 2주 후에나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멕시코 전력예비율 6%까지 떨어져…곳곳 사망자도 속출 북미 지역에서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등의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전사태도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 기온이 40도, 습도를 반영한 체감 온도는 48도를 나타내고 있다.
또 텍사스 중부의 애빌린 42도(체감 44도), 동부의 해리슨 카운티 37도(체감 49도), 북부의 댈러스 36도(체감 44도) 등 곳곳에서 예년보다 훨씬 높게 기온이 올라가 텍사스 전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텍사스의 이런 폭염 특보는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약 2천900만명이 거주해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인 텍사스주에서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텍사스 전력망의 90%를 관리하는 텍사스전력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는 지난 19일 전력 수요가 7만9천304㎿로, 지난해 6월의 일일 최고 기록인 7만6천718㎿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일일 전력 수요 역대 최고 기록은 작년 7월 20일의 8만148㎿였는데, 텍사스전력위원회는 오는 26일 전력 수요가 8만3천277㎿에 도달하며 종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폭발적인 전력수요 증가로 정전이 우려되자 텍사스전력위원회는 전날 주민들에게 "안전한 상황이라면 오후 4∼8시에 자발적으로 전기 사용을 줄여달라"고 공지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텍사스의 2만3천652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이 가운데 7천520가구가 정전된 해리슨 카운티에서는 온열질환 관련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멕시코에서도 폭염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국가에너지관리센터(CENACE)에서 발표한 '에너지 경보' 발생 사실을 언급하며 "전력 소비가 늘어난 것에 따른 일상적인 대응"이라며 "전기가 끊이지 않게 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앞서 멕시코 국가에너지관리센터는 전날 전력 소비량이 5만2천83㎿(메가와트)로, 역대 최고 수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유 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공급예비율은 전날 오후 7시 44분께 6%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국에 정전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보'가 한때 발령되기도 했다.
현재 멕시코에는 한낮 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초아칸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정전이 현실화한 상태다.
레포르마는 미초아칸 우에타모의 전력 공급이 사흘간 원활하지 않아, 주민들이 집 밖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식당과 은행 자동입출금기(ATM) 등 운영도 중단됐고, 학교 수업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대규모 전력난 우려마저 나오는 가운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관련 직원들이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멕시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487명이다.
사망자는 8명으로 보고됐다.
멕시코 기상청은 22일까지 소노라·시날로아·미초아칸·게레로·코아우일라·누에보레온·타마울리파스·산루이스포토시·베라크루스·타바스코·캄페체·유카탄 등 12개 주에서 최고기온이 45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끝을 보이지 않는 더위에 얼음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멕시코 주요 5대 얼음 공급업체 중 하나인 '이엘로피에스타'는 현지 일간 밀레니오에 "최근 공장을 24시간 가동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재고가 부족해, 거래처에 2주 후에나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