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 골프 아까운 동메달 손원희 "오늘은 이대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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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 대표팀 메달 대거 획득…금 3개, 은 2개, 동 3개
2023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골프 개인기술경기 종목에 출전한 손원희(18·서초고·버디버디골프클럽)는 자신에게 아주 엄격하다. 공을 5개 쳐서 4개를 잘 치고, 1개를 실수해도, 실수한 1개를 붙들고 왜 그런 건지 괴로워한다.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그는 '못 치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 그가 22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스페셜올림픽 골프 개인기술경기 종목 출전 끝에 83점을 기록해 선수들을 장애 정도와 실력에 따라 정한 경기등급(디비전) 내 동메달을 받았다. 은메달과는 2점 차이로, 아까운 결과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그에게 이날 소감을 묻자 "매우 좋다"는 답이 돌아왔다.
평소 그에게서 듣기 힘든 말이다. 그는 "저는 오늘은 이대로 만족할 겁니다"라고도 외쳤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지금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때 일은 그때 가서 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에만 있는 개인기술경기 종목은 골프에 있어서 운전면허시험 중 장내기능시험과 유사하다. 숏퍼팅, 롱퍼팅, 찹샷, 피칭샷, 아이언샷, 우드샷 등 6개 세션에서 공을 5개씩 치고, 선수가 홀컵에 공을 넣으면 4점 만점, 홀컵에 근접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손원희는 골프선수를 목표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게 원동력이라고 골프대표팀 오혜련 코치는 설명했다.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의 아버지가 있다.
응원하러 베를린까지 함께 온 아버지 손영상씨는 경기를 지켜본 뒤 눈물을 글썽이며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한다"면서 "어디 가서 격려도 받고 배려도 받지만, 주연이 될 수는 없는 아이들인데, 여기서는 이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샷 하나를 하면 환호해주고, 박수쳐주는 분위기에 평소 다른 사람과 벽을 치는 편인 아들은 외국 선수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손영상씨는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합숙 생활을 하게 돼 버틸 수 있을지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원희가 이것을 버텨내고 극복해내면 인간으로서 성장이 많이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실제로 그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울대에 재직 중이던 손영상씨는 손원희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을 그만두고, 그를 지원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희소 질환 치료제를 판매하는 제약회사를 운영 중인 어머니 허은경씨는 "부모가 다 일을 하면서 원희를 돌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리고 숙고 끝에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주 양육자가 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원희는 아버지의 지원에 힘입어 여러 운동 종목을 시도하다,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처음 시작했고,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에 골프선수로 진로를 잡았다.
4년 후 하계대회에서는 스트로크플레이 종목에 도전할 계획이다.
오혜련 코치는 "손원희는 생각했던 기준보다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는 성장이 빠른 선수"라면서 "키도 쑥 컸고, 스윙스피드와 인지력이 좋다.
긴장을 많이 하고,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보는 습성이 있어, 긍정적인 부분부터 볼 수 있게 격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백 감독 지휘하에 한국 스페셜올림픽 골프대표팀은 이날 개인기술경기에 김경민, 최한슬, 유준, 김경환 선수 등 5명, 스트로크플레이(9홀)에 장진혁, 조준영, 남기욱, 김태현, 이지홍, 양채연 선수 등 6명, 스트로크플레이(18홀)에 김선영, 김은선, 이양우 선수 등 3명이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연합뉴스
2023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골프 개인기술경기 종목에 출전한 손원희(18·서초고·버디버디골프클럽)는 자신에게 아주 엄격하다. 공을 5개 쳐서 4개를 잘 치고, 1개를 실수해도, 실수한 1개를 붙들고 왜 그런 건지 괴로워한다.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그는 '못 치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 그가 22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스페셜올림픽 골프 개인기술경기 종목 출전 끝에 83점을 기록해 선수들을 장애 정도와 실력에 따라 정한 경기등급(디비전) 내 동메달을 받았다. 은메달과는 2점 차이로, 아까운 결과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그에게 이날 소감을 묻자 "매우 좋다"는 답이 돌아왔다.
평소 그에게서 듣기 힘든 말이다. 그는 "저는 오늘은 이대로 만족할 겁니다"라고도 외쳤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지금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때 일은 그때 가서 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에만 있는 개인기술경기 종목은 골프에 있어서 운전면허시험 중 장내기능시험과 유사하다. 숏퍼팅, 롱퍼팅, 찹샷, 피칭샷, 아이언샷, 우드샷 등 6개 세션에서 공을 5개씩 치고, 선수가 홀컵에 공을 넣으면 4점 만점, 홀컵에 근접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손원희는 골프선수를 목표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게 원동력이라고 골프대표팀 오혜련 코치는 설명했다.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의 아버지가 있다.
응원하러 베를린까지 함께 온 아버지 손영상씨는 경기를 지켜본 뒤 눈물을 글썽이며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한다"면서 "어디 가서 격려도 받고 배려도 받지만, 주연이 될 수는 없는 아이들인데, 여기서는 이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샷 하나를 하면 환호해주고, 박수쳐주는 분위기에 평소 다른 사람과 벽을 치는 편인 아들은 외국 선수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손영상씨는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합숙 생활을 하게 돼 버틸 수 있을지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원희가 이것을 버텨내고 극복해내면 인간으로서 성장이 많이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실제로 그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울대에 재직 중이던 손영상씨는 손원희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을 그만두고, 그를 지원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희소 질환 치료제를 판매하는 제약회사를 운영 중인 어머니 허은경씨는 "부모가 다 일을 하면서 원희를 돌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리고 숙고 끝에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주 양육자가 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원희는 아버지의 지원에 힘입어 여러 운동 종목을 시도하다,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처음 시작했고,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에 골프선수로 진로를 잡았다.
4년 후 하계대회에서는 스트로크플레이 종목에 도전할 계획이다.
오혜련 코치는 "손원희는 생각했던 기준보다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는 성장이 빠른 선수"라면서 "키도 쑥 컸고, 스윙스피드와 인지력이 좋다.
긴장을 많이 하고,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보는 습성이 있어, 긍정적인 부분부터 볼 수 있게 격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백 감독 지휘하에 한국 스페셜올림픽 골프대표팀은 이날 개인기술경기에 김경민, 최한슬, 유준, 김경환 선수 등 5명, 스트로크플레이(9홀)에 장진혁, 조준영, 남기욱, 김태현, 이지홍, 양채연 선수 등 6명, 스트로크플레이(18홀)에 김선영, 김은선, 이양우 선수 등 3명이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