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병무청장 가족이 스페인에 수백만 달러 자산 보유"

전쟁 중 비리 의혹에 젤렌스키, 전국적 감사 지시…병무청장 즉시 해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제기된 병무청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국 병무청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국가 안보 및 국방 위원회 주재 사실을 공개하고 "국가와 전사자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이들이 없도록 사법기관 및 국가반부패국(NABU)과 함께 전국 병무청장을 점검할 위원회를 만들도록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국방 제1차관인 올렉산드르 바블리우크 장군이 이끌게 된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부패 의혹이 제기된 병무청장을 즉시 해임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현지 온라인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브다는 한 병무청장 가족이 스페인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차와 자산을 보유하는 등 비리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대피소 문이 잠긴 탓에 공습을 피하지 못한 시민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인사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을 피하려는 주민들이 대피소를 찾았으나 입구가 폐쇄돼 거리에서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피소 관리 부실 문제를 질타하는 동시에 전국 대피소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감사 결과와 관련해 "결론은 실망스럽다.

거의 전국적으로 그렇다"며 "상당한 재정 지원이 있었음에도 다른 곳에 우선순위를 둔 도시들의 상황이 특히 부정적이고 부끄러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서방 파트너와 국제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법 및 반부패 개혁을 진전시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