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대응 이끌었던 파우치…대학 강단서 후학 양성

조지타운대 석좌교수로 활동…38년간 전염병과의 전쟁 노하우 전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온 앤서니 파우치 전(前)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대학 강단에 선다. 조지타운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파우치 전 소장이 내달 1일부터 석좌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82세인 파우치 전 소장은 38년간 NIAID 수장을 맡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모두 7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다.

최근 100년 이래 최악의 전염병으로 꼽히는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포함해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탄저병 사태 등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조지타운대가 게시한 인터뷰에서 "나 자신에게 지금 단계에서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물어봤다"며 "실험을 계속할 수도 있지만,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젊은 세대 학생들에게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백악관 브리핑 당시에는 은퇴 후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앞으로 있을지 모를 전염병 퇴치에 계속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파우치 전 소장이 조지타운대 재단인 예수회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그는 조지타운대 졸업생인 크리스틴 그레이디와 조지타운대 캠퍼스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들 부부의 세 딸 모두 조지타운대 병원에서 태어났다고 WP는 전했다.

파우치 본인 역시 예수회 재단의 뉴욕 레지스 고등학교와 홀리 크로스 대학을 졸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