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면 마을잔치도 가능" 진화하는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옥천군, 문화공연·복지서비스 등 재기부 기획상품 등 내놔

충북 옥천군이 고향사랑기부 뒤 받는 답례품으로 마을잔치 등을 베풀 수 있는 이색 상품을 내놨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특산품이나 관광상품 등을 답례품 목록에 올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재기부'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옥천군은 최근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열고 종전 10종의 상품과 더불어 25종을 추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연간 한도(500만원)를 꽉 채운 고액 기부자를 위한 재기부형 기획상품이 포함됐다. 500만원을 기부할 경우 받게되는 150만원의 답례포인트로 고향마을(대상마을 지정 가능)에 문화공연 등 동네잔치를 베풀거나 노인 돌봄, 청소용역 등을 제공하는 형태다.

대청호와 금강을 따라 이어지는 '향수100리 자전거길'을 둘러볼 수 있는 자전거 임차권도 답례품 목록에 올랐다.

3만원의 답례포인트로 원하는 날짜에 자전거를 빌려 향수100리길과 주변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다. 이밖에 토종꿀 내리기, 치유목공 등 체험 상품과 수생식물원 입장권도 목록에 담겼다.

김순정 옥천군 참여자치팀장은 "천편일률적인 특산품 답례에서 벗어나 기부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만한 상품을 대폭 추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거주지 이외 시군구에 일정액을 기부하고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세액공제의 경우 10만원까지는 전액, 그 이상은 16.5%의 혜택을 준다.

옥천군에는 이날 기준 600명이 1억2천여만원을 기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