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개발 아프리카서 표적된 중국인들…민주콩고서 부부 피살

지난 3월 중아공 금광 피습 9명 사망…"중국인 상대 납치·강도 빈발"

중국이 자원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인들이 무장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극목신문 등 중국 매체들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루알라바주에서 중국인 부부가 총격을 받아 살해됐다.

중국 광시성 출신은 이 부부는 비포장도로에 세워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여러 발의 총알을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으며, 공격을 받은 차 내부는 처참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루알라바주 화교상회는 현상금 1만 달러(약 1천300만원)을 내걸고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또 현지 당국과 경찰에 조속한 사건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 지역 광산에 투자한 모든 중국인이 4일부터 9일까지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현지 중국인들에게는 보안 강화와 외출 자제, 불가피한 외출 시 현금 휴대 금지 등의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민주콩고 주재 중국대사관은 "무장세력들의 활동으로 현지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있으며 수도 킨샤사 주변 지역도 안전하지 않다"며 "위험 지역에 가지 말고, 현지 인력과 기관은 신속하게 안전 지역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민주콩고에서 10년 동안 사업을 했다는 중국인 왕모 씨는 "민주콩고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 곳이지만, 무장세력이 빈번하게 출몰, 치안 부재 상황이 심각하다"며 "중국인을 상대로 한 강도, 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작년 12월 말에도 중국인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돼 살해됐으며, 지난 1월 중국인 3명을 포함한 용의자 4명이 검거된 바 있다.
지난 3월 19일 새벽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중부 와카주 밤바리시 침볼로 광산에서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아 중국 골드코스트그룹 소속 광부 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중아공 정부는 한 달 뒤 반군 단체인 '변화를 위한 애국자 연합'(CPC)의 소행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은 1960년대 비동맹 외교 시절부터 아프리카에 공을 들였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시 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아프리카·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제창한 이래 광산 개발과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중국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줄곧 새해 첫 외국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하고 있으며, 친강 외교부장도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에티오피아, 가봉, 앙골라, 베냉, 이집트와 아프리카연맹(AU) 본부를 방문,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