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년 올림픽 이어 패럴림픽까지 가나…군불은 '활활'

IOC·IPC 모두 손짓…'올림픽 참가 시사' 北은 체육 행사 잇따라 개최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뿐 아니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까지 북한이 참가할지 주목된다. 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내년 하계 패럴림픽 대회의 문이 북한에 열려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참가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IPC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이 패럴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로서는 더 많은 국가가 참가할수록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방한한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이 "(파리 대회에) 북한의 출전을 희망한다"고 밝힌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은 한때 장애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장애인들을 평양 외곽으로 쫓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 하계 패럴림픽에 최초로 참가한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2018년 평창 동계 대회에 연이어 선수들을 파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열린 도쿄 하계대회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불참했고, 이에 따른 IOC의 징계 등으로 2022년 베이징 동계 대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북한이 내년 파리 대회에 참가하면 하계에는 8년, 하·동계 통틀어서는 6년 만에 패럴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IPC 측은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선수를 예선전에 보내야 한다"며 북한이 내년 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종목별 예선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내년 8월 28일 시작할 패럴림픽에 앞서서 7월 26일 막을 올리는 올림픽에는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한 올림픽의 날이던 지난달 23일 "세계를 향해 부단히 전진해가는 우리 체육인들이 있어 국제올림픽경기대회 창공에는 우리의 남홍색 공화국기가 앞으로도 계속 높이 휘날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체육인들은 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 경기들에서 조국의 영예를 떨치기 위해 애국의 구슬땀을 바쳐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IOC는 북한이 파리 올림픽에 초청받게 될 것이라고 지난달 28일 화답하듯 밝혔다.

북한은 '앞으로 올림픽에 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 외에 파리 대회 참가 여부를 밝힌 바는 없으나 최근 올림픽이나 체육 관련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올림픽의 날을 기념하는 '유희 달리기 2023'이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있었고 이달 5일에는 세계 배드민턴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5월 23일에는 세계 레슬링의 날을 맞아 행사를 열었다. 북한이 '인류의 대제전'으로 불리는 올림픽·패럴림픽에 참여한다면 무력 도발로 점철된 기존 행보를 가리며 정세 전환을 타진하려는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