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왕이 사랑한 사람들· 노회찬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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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현병 삼촌 ▲ 여왕이 사랑한 사람들 = 리턴 스트레이치 지음. 김윤경 옮김.
지금은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지만 그전에는 영국이 세계의 패자였다. 영국은 100년 가까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군림했다.
영국의 전성기는 빅토리아 여왕(1819~ 1901년)이 제위에 있던 시기였다.
치세를 이뤄낸 그는 위대한 군주이자 커다란 권력을 행사한 여왕으로 평가받는다. 영국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기에 그에 대한 존경심은 당대에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기문학의 거장이자 버지니아 울프,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과 함께 '블룸스버리 그룹'의 일원이었던 저자는 여왕이 약점도 많은 인간이었다고 전기에서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왕은 고집불통이었고,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했으며, 지적 능력도 뛰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군주답지 못하게 걸음걸이마저 촐싹거려 일각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본인이 여성이면서도 여성의 인권 향상에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여성의 권리'라는 사악하고 터무니없는 주장과 그에 수반되는 모든 공포를 저지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오."
그러나 장점도 많았다. 품성이 고결했으며 성실했다.
또한 솔직했다.
그는 사랑도, 증오도, 애달픔도, 심지어 고집까지도 모두에게 낱낱이 드러냈다.
이런 모든 특성이 영국의 전성기와 맞물리면서 그는 종국에 국민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왕의 말년은 빅토리아 시대의 절정기였다.
국민의 현혹된 상상 속에서 빅토리아는 가장 순수한 영광의 빛나는 구름을 타고 신성의 영역을 향해 하늘 높이 솟구쳤다.
비난은 잠잠해졌고, 20년 전이라면 어디서나 인정되었을 결점이 이제는 어디서나 무시되었다.
"
글항아리. 404쪽. ▲ 노회찬 평전 =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기획. 이광호 지음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삶을 집대성한 평전이다.
노회찬재단이 그의 글과 말, 행적을 모은 '노회찬 아카이브'를 구성했고, 이를 토대로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을 지낸 저자가 노회찬 가족과 지인들의 기억을 보태 고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책은 '있는 그대로를 기술한다'는 원칙에 따라 노 전 의원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보여준 휴머니즘, 노동운동, 진보 정치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살펴본다.
그는 여렸을 때부터 씀씀이가 커서 군것질거리를 사서 자주 나눠 먹어 친구들이 많았다고 한다.
커가면서 그가 가장 영향을 받은 책은 '공산당 선언'도 '자본론'도 아닌 '교과서'였다.
교과서는 체제 순응적인 모범생을 길러내는 국가 매뉴얼인 동시에 인류가 그간 축적해온 보편적 지식의 요람이었다.
그에게 교과서는 보편 지식의 근원으로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책은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의 모범생이자 문학과 음악을 좋아했던 그가 어떻게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한국 최초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그가 구현하고자 했던 휴머니즘은 무엇이었는지를 조명한다.
아울러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 '마지막 하루'가 어떠했는지도 상세하게 곁들인다.
사회평론. 600쪽. ▲ 나의 조현병 삼촌 = 이하늬 지음.
10년간 기자로 일했던 저자가 조현병에 걸린 외삼촌 이야기를 힘겹게 끄집어냈다.
더 늦기 전에 외삼촌과 가족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이기도 한 저자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병, 장애를 오픈할 때 낙인이 더 옅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썼다고 한다.
책에는 외삼촌의 이야기뿐 아니라 조현병 환자와 가족, 지원 활동가, 정신과전문의의 목소리도 담겼다. 아몬드. 242쪽.
/연합뉴스
지금은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지만 그전에는 영국이 세계의 패자였다. 영국은 100년 가까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군림했다.
영국의 전성기는 빅토리아 여왕(1819~ 1901년)이 제위에 있던 시기였다.
치세를 이뤄낸 그는 위대한 군주이자 커다란 권력을 행사한 여왕으로 평가받는다. 영국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기에 그에 대한 존경심은 당대에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기문학의 거장이자 버지니아 울프,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과 함께 '블룸스버리 그룹'의 일원이었던 저자는 여왕이 약점도 많은 인간이었다고 전기에서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왕은 고집불통이었고,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했으며, 지적 능력도 뛰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군주답지 못하게 걸음걸이마저 촐싹거려 일각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본인이 여성이면서도 여성의 인권 향상에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여성의 권리'라는 사악하고 터무니없는 주장과 그에 수반되는 모든 공포를 저지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오."
그러나 장점도 많았다. 품성이 고결했으며 성실했다.
또한 솔직했다.
그는 사랑도, 증오도, 애달픔도, 심지어 고집까지도 모두에게 낱낱이 드러냈다.
이런 모든 특성이 영국의 전성기와 맞물리면서 그는 종국에 국민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왕의 말년은 빅토리아 시대의 절정기였다.
국민의 현혹된 상상 속에서 빅토리아는 가장 순수한 영광의 빛나는 구름을 타고 신성의 영역을 향해 하늘 높이 솟구쳤다.
비난은 잠잠해졌고, 20년 전이라면 어디서나 인정되었을 결점이 이제는 어디서나 무시되었다.
"
글항아리. 404쪽. ▲ 노회찬 평전 =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기획. 이광호 지음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삶을 집대성한 평전이다.
노회찬재단이 그의 글과 말, 행적을 모은 '노회찬 아카이브'를 구성했고, 이를 토대로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을 지낸 저자가 노회찬 가족과 지인들의 기억을 보태 고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책은 '있는 그대로를 기술한다'는 원칙에 따라 노 전 의원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보여준 휴머니즘, 노동운동, 진보 정치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살펴본다.
그는 여렸을 때부터 씀씀이가 커서 군것질거리를 사서 자주 나눠 먹어 친구들이 많았다고 한다.
커가면서 그가 가장 영향을 받은 책은 '공산당 선언'도 '자본론'도 아닌 '교과서'였다.
교과서는 체제 순응적인 모범생을 길러내는 국가 매뉴얼인 동시에 인류가 그간 축적해온 보편적 지식의 요람이었다.
그에게 교과서는 보편 지식의 근원으로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책은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의 모범생이자 문학과 음악을 좋아했던 그가 어떻게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한국 최초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그가 구현하고자 했던 휴머니즘은 무엇이었는지를 조명한다.
아울러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 '마지막 하루'가 어떠했는지도 상세하게 곁들인다.
사회평론. 600쪽. ▲ 나의 조현병 삼촌 = 이하늬 지음.
10년간 기자로 일했던 저자가 조현병에 걸린 외삼촌 이야기를 힘겹게 끄집어냈다.
더 늦기 전에 외삼촌과 가족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이기도 한 저자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병, 장애를 오픈할 때 낙인이 더 옅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썼다고 한다.
책에는 외삼촌의 이야기뿐 아니라 조현병 환자와 가족, 지원 활동가, 정신과전문의의 목소리도 담겼다. 아몬드. 242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