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폭우에 원주 1명 급류 사망…'잠기고 넘치고' 피해 속출(종합)

주택 침수, 주민 고립, 수목 전도…충주댐 초당 9천t 방류 하류 침수

사흘간 강원 원주에 최고 327㎜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60대 주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15일 오전 8시 22분께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 마을 길을 건너던 주민 A(65)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A씨는 소먹이를 주러 가기 위해 마을 길 양쪽을 로프로 연결한 뒤 안전 고리를 걸어 건너다 거센 물살에 넘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토사 유출과 도로 침수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부론면 홍호리 국가지방도 49호선 구간의 도로가 일부 유실돼 복구 중이다.

또 신림면 용암리 597번 지방도와 귀래면 운계리 404번 지방도에 각각 토사가 도로를 뒤덮었다.

오전 6시 30분께 판부면 금대리 인근 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옹벽이 무너졌다. 전날에도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이어졌다.

14일 오후 11시 30분께 부론면 정산리의 한 주택이 침수됐고, 호저면 만종리 사제사거리 인근 도로에서는 싱크홀 발생으로 이 구간을 지나던 차량의 타이어가 파손됐다.
또 오후 9시께 원주시 무실동 원주문화원 배수펌프가 고장이 나 건물 1층으로 빗물이 들어차 응급조치했다. 오후 7시 40분께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도 옹벽이 무너졌고, 오후 5시 50분께 관설동 영서고등학교 인근 논둑이 폭우에 무너져 토사가 쏟아졌다.

오후 5시 33분께 판부면 아흔아흡길 인근 개울이 넘쳐 통행할 수 없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3시 30분께 태장동 인근에서는 주차장 옹벽 30m가 무너졌다.
고립됐다 구조된 사례도 잇따랐다.

14일 오후 8시 7분께 문막읍 비두리 인근에서는 하천이 불어나 70대 부부가 집 안에 고립됐다가 신고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2시간여 만에 안전 귀가했다.

또 오후 6시 2분께 판부면 금대리에서도 2명이 고립됐다가 1시간여 만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오후 8시 35분 원주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가 호우에 따른 안전 운행 차원에서 제천역까지만 제한 운행하기도 했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늘고 있다.

이날 오후 부론면 단강리 인근의 농사용 비닐하우스 여러 동이 지붕만 남겨놓은 채 물에 잠겼다.

오후 4시 충주댐에서 초등 9천t의 물을 방류해 하류인 부론면 남한강 일대의 농경지와 도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밖에 귀래면 운계리와 판부면 신촌리, 흥업면 매지리, 무실동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나무가 폭우에 쓰러졌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1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문막체육공원 둔치에서 열기로 한 제11회 문막농협 원주쌀 토토미·찰옥수수 축제는 폭우로 인해 둔치가 물에 잠겨 축제 장소를 원주 농민문화체육센터로 옮겼다.

지정면 간현관광지는 많은 비가 내려 일부 통행로가 침수됨에 따라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임시 휴장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신림 327.5㎜, 귀래 254.5㎜, 부론 218㎜, 문막 213㎜, 치악산 200㎜, 원주 186.7㎜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