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 인도 북부에 또 폭우 예보…몬순 이후 624명 사망

수도 뉴델리 야무나 강 수위 낮아져…복구작업 진행
수일째 지속되는 몬순(우기)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는 인도 북부지역에 추가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는 16일(현지시간) 인도 기상청(IMD)이 히마찰프라데시, 우타라칸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우타라프라데시, 비하르, 아삼, 아루나찰프라데시, 메갈라야, 미조람, 나갈랜드, 트리푸라 등의 일부 지역에 대해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펀자브와 하리아나주 일부 지역에서는 불어난 물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야무나, 베아스, 수틀레지, 라비, 가가르 등 강의 수위는 여전히 높아 히말라야 산맥에 내릴 것으로 예보된 폭우가 현실화하면 추가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우타라칸드주는 오는 18일까지 적용되는 오렌지 경보가 발령돼 있다. IMD는 폭우 등의 발생 가능성을 기준으로 최장 5일간 적용되는 4단계 색깔 경보를 발령하는데, 오렌지는 그린, 옐로에 이어 세 번째로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레드가 그 뒤를 잇는다.

비하르주에서도 인접한 네팔과 함께 비가 계속 내려 코시, 간다크 등 강 수위가 오르고 있다.

폭우 피해는 15일에도 접수됐다. 비하르주에서는 11개 지역에 걸쳐 17명이 벼락에 맞아 사망했고, 잠무·카슈미르에선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소녀 2명이 휩쓸려 들어가 숨지고 다른 소녀 2명은 구조됐다.

아삼주에서는 홍수 상황이 악화해 이재민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아삼주에서는 인접국 부탄의 댐들에서 물이 방류되는 바람에 저지대와 서부의 여러 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우타라칸드에선 바드리나트 루트를 따라 일어난 산사태로 15일 오전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폭우 피해지역 행정당국은 구조와 구호에 초점을 맞추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히마찰프라데시 주 당국은 지금까지 폭우로 발이 묶인 관광객 약 7만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2만5천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한 펀자브·하리아나 주 당국은 이재민 구호와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델리 주와 인접한 하리아나 주 당국도 4천400여명을 대피시켰다.

인도 내무부는 올해 6월 시작된 몬순 기간에 인도 전역에서 지금까지 비 관련 사고로 624명이 숨졌다면서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하면 약 32% 적은 수치라고 또 다른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유는 올해 이 기간에 인도 동부와 중부에서 비가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의 몬순은 보통 3개월간 지속된다. 한편 야무나 강 범람으로 지난 13일 홍수가 났던 수도 뉴델리에서는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당국은 통제했던 주요 도로를 개방하는 등 복구작업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