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 박용우, UAE 알 아인 이적…18일 전훈캠프 합류

클린스만호를 통해 축구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29)가 울산 현대를 떠나 아랍에미리트 '강호'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알 아인은 17일(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용우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고 계약에 필요한 모든 내용에 합의했다"라며 "박용우는 18일 스페인의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협상 기간 전문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 울산 현대 구단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며 "더불어 두 구단이 구축한 굳건한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우의 세부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는 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우의 알 아인 이적 협상 내용은 지난 7일 UAE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알 아인이 박용우 영입에 근접했다는 보도 이후 울산 구단도 박용우의 이적을 놓고 알 아인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박용우는 8일 포항 스틸러스전까지 치른 뒤 본격적인 이적 준비에 나섰고,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고 계약서에 최종 서명하면서 이적이 확정됐다.
1993년생인 박용우는 2015년 FC서울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2017년 울산으로 이적한 뒤 2020년 김천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마치고 2021년 울산으로 복귀했다. K리그 통산 232경기를 뛰며 8골 4도움을 남겼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해 조별리그 2경기와 8강전을 뛰었던 박용우는 지난 6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6월 16일 페루전에서 후반 27분 원두재(울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6월 20일 엘살바도르전에선 첫 선발 출전을 경험했다. 박용우는 6월 A매치 대표팀 선발 직전 '인종차별 SNS'에 연루돼 논란을 빚었고,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1천500만원과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편 알 아인은 이명주(인천)와 이호(서울 이랜드 코치) 등이 활약했던 UAE 프로리그의 강호다.

지난 시즌 UAE 프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알 아인은 1968년 창설돼 정규리그 14차례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3년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알 아인은 현지시간 8월 18일 아비야스와 홈 개막전을 통해 2023-2024시즌을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