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공덕 '한 도시'로 통합개발…보행로·공원 연결

서울역과 남산경관 어우러진 도심주거단지로…최고 30층 4천100세대
노후주택이 몰려있는 서울 용산구 청파동과 마포구 공덕동 일대가 보행·녹지·교통체계 등이 연결된 '하나의 도시'로 통합 개발된다. 서울역과 남산 경관 등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최고 30층, 총 4천여세대 규모의 도심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청파동1가 89-18번지 일대와 공덕동 11-24번지, 115-97번지 일대 3곳(총 19만4천918㎡)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서울역과 인접한 도심 진입부임에도 그간 개발·정비사업에서 소외됐다. 이로 인해 건물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노후화했으며 일대 높낮이 차가 크고 공원 등도 부족해 생활하기에 불편하다.

시는 신통기획에서 개별 단지와 자치구 차원을 넘어 하나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통합적인 계획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대대적인 변화를 앞둔 서울역 일대이자 도심 진입부라는 입지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 남산 경관을 살리는 등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재개발을 추진한다.
3개 대상지는 최고 25∼30층 높이, 총 4천100세대 규모의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또 서측 만리재로와 동측 청파로 간 좁고 급경사인 도로가 정비되고 공원, 공공보행통로 등 보행·녹지축을 연결하는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대상지별 세부 계획을 보면 청파동 1가 89-18번지 일대는 최고 25층 1천900세대 내외로 개발된다. 남산 조망 세대나 테라스 하우스 등 다양한 특화 주거지를 만들고 학교 연접부나 청파로면은 중저층 주거단지를 배치해 개방감을 확보한다.

지역 내 단차가 최대 60m에 달하는 만큼 깎아지른 듯한 옹벽을 최소화하고 완만한 유선형의 도로가 만들어지도록 추진한다.

대상지 남측에는 동서를 잇는 선형공원 '푸른언덕길 공원'을 조성한다.

공덕동 11-24번지 일대는 만리재로변을 따라 조성된 옹벽을 철거해 가로환경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최고 30층 1천530세대 내외의 열린 단지로 조성한다.

단지 주 출입구와 가로변으로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추후 지어지는 공공보행통로와도 연결해 만리재로를 활성화한다.

또 단지 내 경사로나 계단, 엘리베이터 등 이동 수단을 충분히 마련해 구릉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배리어프리(무장애 공간) 단지로 만든다.

만리재길과 만리재옛길로 둘러싸인 공덕동 115-97번지 일대는 최고 25층 680세대 내외로 거듭난다.

부지 가장자리로 연도형 상가 등을 배치해 주변과 어우러지는 생활 가로를 조성하고 주민 편의를 위해 구역 내 기존 주민센터와 119소방안전센터 등 공공시설을 재배치한다.

연접한 공덕동 11-24 일대, 공덕1구역과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도 들어선다.

대상지 3곳은 신통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으며 연내 정비계획이 완료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개별 단지 차원을 넘어 지역과의 연계와 통합을 지향하는 신통기획의 취지에 맞는 대표사례"라며 "지역 활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