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가입 요청국 22개국 달해…동수 국가 관심 표명"

남아공 외무부 "푸틴, 8월 정상회의 모든 세션 화상 참여"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에 공식적으로 가입을 요청한 국가가 22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닐 수클랄 주브릭스 남아공 대사는 20일(현지시간)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가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같은 수의 국가가 비공식적으로 가입을 모색하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입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국가는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 중동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의 방글라데시 등 거의 모든 대륙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며 "심지어 유럽에서도 신청한 나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클랄 대사는 "의장국 셰르파로서 새 회원국의 가입 형태와 조건 등 브릭스의 외연을 어떻게 확장할지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준비했다"며 "오늘 오후 화상으로 열리는 브릭스 외교장관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22∼2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추가 가입 등 브릭스의 외연을 확장하는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 발부로 화상으로만 참석하기로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들이 참여하는 모든 세션에 참여한다고 수클랄 대사는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남아공 정부의 딜레마를 이해했고, 이 문제로 정상회의를 망치기 싫었던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상호 합의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전적으로 참여하고,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에 출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CC 회원국으로서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어 골머리를 앓던 남아공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시름을 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키는 등의 전쟁범죄 혐의로 지난 3월 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