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경제난 속 최고액권 지폐 신규 발행

쿠데타 이후 현지 통화 가치 폭락·물가 급등
미얀마 군사정권이 기존 최고액권의 두 배짜리 지폐를 새로 발행한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CBM)은 현재 최고 액면가 지폐의 두배인 2만짯(약 1만2천원)권 지폐를 추가한다고 국영 방송인 MRTV가 보도했다.

연한 녹색의 2만짯권 지폐는 오는 31일부터 제한된 수량으로 공급된다.

CBM은 새 지폐 발행은 희귀한 흰 코끼리의 첫 번째 생일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대형 불상 완성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2만짯권은 동남아시아에서 행운의 동물로 여겨지는 흰 코끼리와 미얀마의 인프라 개발의 상징인 두 개의 다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네피도에 세계 최대 규모 대리석 좌불상이라고 주장하는 불상을 건설해 다음 달 1일 공개한다.

그는 전날에는 네피도의 한 사원에서 열린 흰 코끼리의 첫 번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군정은 지난해 흰 코끼리가 태어나자 국가에 번영과 행복을 불러올 귀중한 코끼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미얀마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은 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쿠데타 이후 계속된 내부 혼란과 서방의 제재 등으로 미얀마 짯화 가치는 폭락하고 물가는 크게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