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절친 엄원상 "항저우에 꼭 같이 가자던데요?"

U-20 월드컵·도쿄 올림픽 함께 출전…"이강인 잘하게끔 돕겠다"
"(이)강인이가 (항저우에) 꼭 같이 가서 꼭 좋은 결과 내자고 하더라고요. "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황선홍호 차출 여부가 축구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의 '절친'인 엄원상(울산)은 이렇게 전했다.

이강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두 달여 앞두고 발표된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선수 차출에 강제성이 없어 소속팀의 배려를 기대해야 하는 대회여서 이강인이 실제로 항저우에서 동료들과 '금빛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강인 차출에 대한 PSG의 의사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다행히 이강인 본인은 항저우에 가겠다는 바람이 확실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엄원상은 두 살 어린 이강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함께 도전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엄원상은 25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황선홍호 소집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종명단이 나오고 이강인과 연락을 했는데 원하는 목표를 서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강인이 또한 이 목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강인이가 나에게 '꼭 같이 가서 좋은 결과를 내자'고 했다"고 전했다. 엄원상과 이강인은 도쿄 올림픽에서 종합대회 메달에 처음 도전했다.

당시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엄원상은 "우리 팀원들과 코치진 모두 하나의 목표(금메달)를 갖고 있고, 이번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저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이 와도 우리는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굳이 말을 안 해도, 모두가 알다시피 이강인은 워낙 좋은 선수다.

우리 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매우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강인이가 (팀에 합류하면) 잘할 수 있게끔 잘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황선홍호가 지난달 치른 중국과 원정 평가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쳐 조기 귀국했다.

한동안 재활에 집중하던 그는 지난 주말 K리그1 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며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엄원상은 "완벽하게 몸이 돌아온 것은 아니다.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부상 부위가 생각보다는 빠르게 나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쉽게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감독님께 내가 잘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또 항저우의 습한 날씨와 잔디 상태에 대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아주 긍정적인 평가전이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