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 상처 남겼지만 제주 지하수 수위 5m 높여

3월 30.2m 역대 두번째로 낮았다가 지난달 25일 35.2m 안정권

올여름 장마가 전국 곳곳에 큰 상흔을 남겼지만 제주 지하수 수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지하수 수위가 35.2m로 평년(2013∼2022년)보다 1.3m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지하수 수위는 지난 3월 30.2m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지만, 장마 때 퍼부은 폭우로 안정권을 회복했다.

지하수 수위는 2017년 가뭄 영향으로 이듬해인 2018년 2월 28.8m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강수량 부족으로 올해 3월까지 지하수 수위가 30.2m까지 내려가 제주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하지만 5월 이후 강수량이 증가해 지하수 수위도 상승하기 시작했고 현재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박원배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센터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언제든지 가뭄이 다시 찾아올 수 있고 지하수 수위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는 현상 관측을 넘어 사전에 예측해 대응하는 과학적 지하수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지하수는 제주도민의 생명수이자 보존자원이다.

먹는 샘물인 제주 삼다수의 원천이다.

제주지하수센터는 지하수의 안정적 이용을 위해 2000년부터 지하수위 관측망을 구축해 현재 제주 전역에 212개소의 자동 수위 관측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여름 장마는 지난 6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전국적으로 이어져 인명 피해와 함께 많은 재산 피해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