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독일전 승리 기원하는 팬들 "카잔 이어 브리즈번의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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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6분 조소현 선제 골에 경기장 떠나갈 듯 '대~한민국' 울려 지난 2일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말아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5골이 필요합니다.
5-0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확률은 이 정도밖에 없습니다.
"
이렇게 현실을 인정한 벨 감독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내일 끝까지 싸운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3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을 찾은 우리나라 팬들도 벨 감독과 같은 마음이었다.
이날 오후 7시 이 경기장에서 한국과 독일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킥오프했다. 우리나라는 '탈락 직전'의 상황이다.
앞서 콜롬비아, 모로코에 내리 진 한국은 독일전 5골 차 승리가 없다면 즉시 떨어진다.
여기에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져야 우리가 조 2위로 16강에 들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익숙한 응원 구호인 '대~한민국'을 외쳤다.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의 김창섭 운영지원팀장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출입구 앞에 모여 '응원전'을 폈다.
김 팀장과 함께 온 단원 20여명이 모여 북을 두드리고 각종 응원가를 합창하며 일대를 30분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독일 취재진도 신기한지 응원 현장을 촬영한 가운데 독일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김 팀장은 "16강 진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안다.
하지만 이기고 지는 건 다르다"라며 "'카잔의 기적'이 있었다.
카잔에 이어 브리즈번의 기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응원은 기선제압용"이라고 웃었다.
현재 벨호가 처한 상황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호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은 2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강팀 독일과 러시아 카잔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신태용호는 결국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카잔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를 통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48경기째 출전을 기록한 조소현(무소속)이 킥오프 시작 6분 만에 FIFA 랭킹 2위 독일의 골망을 흔들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이 '대~한민국' 구호가 울렸다. 대표팀을 응원하러 서울에서 태평양을 건넌 김은진(30) 씨는 콜롬비아, 모로코전이 열린 시드니와 애들레이드를 거쳐 브리즈번 스타디움을 찾았다.
주장 김혜리(인천 현대제철)의 유니폼을 입은 김 씨는 "이 기세면 5-0을 넘어 7-0도 할 수 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선수들의 말이 옳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 팬이라면 모두 카잔의 기적을 알고 있다.
브리즈번이라고 못할 게 없다"고 힘줘 말했다.
김 씨의 응원을 받은 김혜리는 전반 12분 우리나라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한 상대 공격수에게 깔끔한 태클을 성공시키며 팀의 후방을 지켰다.
호주 국민인 이언 베이커(60) 씨도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응원했다.
부인이 한국 사람이라는 베이커 씨는 "이번 대회 앞선 2경기는 일정상 가지 못했는데, 대표팀이 브리즈번에 온다는 소식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가 격돌하면 어느 팀을 응원하겠냐는 질문에 "내 아내가 한국인이고, 오늘 여기에 함께 왔다.
나는 답할 수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팀에 이런 말은 전하고 싶다. 높게 날아올라라. 한국은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연합뉴스
5-0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확률은 이 정도밖에 없습니다.
"
이렇게 현실을 인정한 벨 감독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내일 끝까지 싸운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3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을 찾은 우리나라 팬들도 벨 감독과 같은 마음이었다.
이날 오후 7시 이 경기장에서 한국과 독일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킥오프했다. 우리나라는 '탈락 직전'의 상황이다.
앞서 콜롬비아, 모로코에 내리 진 한국은 독일전 5골 차 승리가 없다면 즉시 떨어진다.
여기에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져야 우리가 조 2위로 16강에 들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익숙한 응원 구호인 '대~한민국'을 외쳤다.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의 김창섭 운영지원팀장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출입구 앞에 모여 '응원전'을 폈다.
김 팀장과 함께 온 단원 20여명이 모여 북을 두드리고 각종 응원가를 합창하며 일대를 30분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독일 취재진도 신기한지 응원 현장을 촬영한 가운데 독일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김 팀장은 "16강 진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안다.
하지만 이기고 지는 건 다르다"라며 "'카잔의 기적'이 있었다.
카잔에 이어 브리즈번의 기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응원은 기선제압용"이라고 웃었다.
현재 벨호가 처한 상황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호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은 2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강팀 독일과 러시아 카잔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신태용호는 결국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카잔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를 통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48경기째 출전을 기록한 조소현(무소속)이 킥오프 시작 6분 만에 FIFA 랭킹 2위 독일의 골망을 흔들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이 '대~한민국' 구호가 울렸다. 대표팀을 응원하러 서울에서 태평양을 건넌 김은진(30) 씨는 콜롬비아, 모로코전이 열린 시드니와 애들레이드를 거쳐 브리즈번 스타디움을 찾았다.
주장 김혜리(인천 현대제철)의 유니폼을 입은 김 씨는 "이 기세면 5-0을 넘어 7-0도 할 수 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선수들의 말이 옳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 팬이라면 모두 카잔의 기적을 알고 있다.
브리즈번이라고 못할 게 없다"고 힘줘 말했다.
김 씨의 응원을 받은 김혜리는 전반 12분 우리나라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한 상대 공격수에게 깔끔한 태클을 성공시키며 팀의 후방을 지켰다.
호주 국민인 이언 베이커(60) 씨도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응원했다.
부인이 한국 사람이라는 베이커 씨는 "이번 대회 앞선 2경기는 일정상 가지 못했는데, 대표팀이 브리즈번에 온다는 소식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가 격돌하면 어느 팀을 응원하겠냐는 질문에 "내 아내가 한국인이고, 오늘 여기에 함께 왔다.
나는 답할 수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팀에 이런 말은 전하고 싶다. 높게 날아올라라. 한국은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