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라" vs "더 사라"…월가, 美국채 투자 '갑론을박'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고 있습니다.월가에서는 미국 국채를 놓고 사야한다는 측과 팔아야한다는 측으로 의견이 엇갈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간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189%에 마감하면서 연고점을 이틀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 미국 채권 매도세를 부추겨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다음주로 예정된 장기 국채 매각 입찰에서 당초 보다 70억 달러 늘어난 1030억 달러 규모의 장기채권을 입찰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가격하락 재료로 작용했습니다.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 하락하던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하자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자 사이에선 채권투자 전략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미 국채를 팔아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애크먼 회장은 "미 장기채가 과매수 상태"라며 "장기 인플레이션이 3%대로 유지되면 30년물 국채금리는 빠른 시일 안에 5.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이어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시장 하락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30년물 하락(숏)에 베팅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미 국채를 사야할 때라고 말합니다.

버핏 회장은 "우리는 지난 2주일 동안 2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매입했다"며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 최대 투자은행 UBS 역시 2011년 등급하향 당시와 지금을 비교할 때 국채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를 포함해 5~10년 만기의 양질의 채권을 계속해서 매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솔리타 마르첼리 UBS 미주 지부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2.7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이혜정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