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을지연습 앞두고 군수공장 시찰…"전쟁준비 완성"(종합)

대구경 방사포탄·전략순항미사일 및 무인공격기 엔진 생산공장 등
"저격무기 현대화, 전쟁 준비에서 가장 중차대하고 시급한 문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5일 중요군수공장을 잇따라 시찰하고 전쟁 준비를 위한 무기 현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 저격무기, 전략순항미사일 및 무인공격기 엔진, 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이달 21~24일 한미연합 군사연습과 연계돼 실시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앞두고 이뤄져 주목된다.

북한은 을지연습을 두고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3∼5일 사흘간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면서 당의 군수공업정책의 핵심목표 수행정형을 요해(파악)했다"고 6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을 시찰하고 "공장경영사업에서 제기되는 문제들과 새로운 탄종을 계열생산하기 위한 능력조성사업 등 국방경제사업의 중요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생산공정 전반에 대대적으로 새로운 설비들과 측정장치들을 도입해 정밀가공능력을 제고하고 자동화를 실현했으며 노동환경 조건을 비약적으로 일신"하는 등 공장이 이룬 기술·생산공정 현대화 사업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는 "(북한) 군대의 전쟁준비를 더욱 완성해나가는 데서 공장이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책임과 임무"를 강조하고 "(북한) 국방공업의 발전성과 현대성을 상징하는 본보기 공장 앞에 나서는 당면과업과 전망과업수행을 위한 방도들을 밝혀줬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새로운 계열의 저격무기 생산실태를 파악하고 "변화된 전쟁양상에 맞게 인민군대 전선부대들과 유사시 적후에서 무장투쟁을 하게 될 부대들이 휴대할 저격무기를 현대화하는 것은 전쟁 준비에서 가장 중차대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량화와 집중성 보장은 저격 무기개발과 생산의 기본핵심 지표"라며 "(북한) 군인들의 체질적 특성과 전투적 성능을 만족시킬수 있게 새로운 형식, 새로운 구경의 저격무기들을 만들어낼데 대한 강령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순항미사일과 무인공격기 발동기(엔진)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하고 "무기체계구성에서 핵심요소로 되는 발동기의 성능과 믿음성을 부단히 제고하고 생산능력을 급격히 확대해나가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줬다"고 통신은 언급했다.

특히 그는 "발동기 제작에 필요한 각종 자재보장대책을 확고히 앞세워 발동기 생산에서의 속도와 질과 량을 다같이 철저히 보장할데 대하여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중요 전략무기대차 생산실태도 파악하고 "당중앙이 제시한 전략미싸(사)일 발사대차 당면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장에서 진행한 현재까지의 계획수행정형과 전망적인 생산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공업발전의 기본열쇠는 군수노동계급의 정신력을 최대한 발양시키는데 있다"며 "고 이들의 생활조건보장에도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군수공장 시찰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재룡 당 규율비서,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을 비롯해 올해 초 해임됐던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가 수행했다.

포병사령관 출신인 박정천은 작년 말까지 군부 일인자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다가 이듬해 초 돌연 해임된 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이번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 일정을 함께한 것은 다시 중요직책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