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흑해 공격 통해 반격 확대할 토대 마련 중"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분석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흑해에서 해상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항만 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반격 작전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의 활동을 차단함으로써 러시아군의 보급을 방해하고 인근 지역 대반격 작전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복안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5일(현지시간)자 우크라이나 전황 브리핑에서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흑해 활동을 이같이 조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해상 드론 등을 이용해 흑해 주변 러시아 해군 기지나 주요 항만 시설 등을 되풀이해 공격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폭발물을 실은 무인 보트로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 기지를 공격해 상륙함인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

러시아군은 상륙함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항에 정박한 전함에서 기름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줬던 흑해 곡물 협정 종료를 선언하고 주요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항 등을 공격하자 우크라이나가 보복 조치로 흑해 주변 지역에 대한 공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흑해에서 벌인 일련의 공격은 더 큰 반격 작전을 위한 의도적인 물류·수송 차단 작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수송 차단 작전은 이전까지는 육상의 군사 목표물을 겨냥했지만 이제는 흑해의 해상 시설로 공격 대상을 넓히려 한다고 ISW는 풀이했다.

ISW는 우크라이나가 작년에 하르키우주(州)와 헤르손주에서 수송 차단 작전을 통해 반격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 것처럼, 이제는 러시아 후방 쪽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서 차단 작전에 나서며 반격 작전의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ISW는 그러면서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원래는 러시아 북부 전단의 일원이지만 최근에는 러시아와 크림반도 사이를 오가며 군인과 민간인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해 왔다는 영국군 정보부의 분석을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 대교를 공격해 다리 교통상황이 여의찮게 되자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히 투입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은 노보로시스크를 공격한 같은 날 케르치 해협 남쪽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드론으로 타격하기도 했다. ISW는 유조선 공격은 러시아군의 수송에 관여된 선박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며, 유조선이 케르치 해협 인근에서 공격받은 점도 러시아의 물류를 마비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