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인명피해 막아라…경남도, 비상 1단계 가동(종합)

위험시설 반복 점검…"철저한 선제 대응" 돌입
도민 행동요령 홍보…박 지사 "필요시 주민 대피"
경남도는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자 인명피해 예방에 주력한다고 8일 밝혔다. 경남도는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 6일 오후 1시부터 초기대응 단계에 들어갔고, 8일 오전 10시 30분 태풍주의보 발표에 따라 도청 대부분의 부서 직원이 출근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지난 장마 기간 잇단 집중호우에도 인명피해가 없었던 경남에서 이번 태풍에도 철저히 대비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고, 재산 피해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도내 급경사지 등 재해위험지역 1만7천894개소에 대한 사전 점검을 완료하고, 시·군과 협조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재해취약지역 예찰 활동을 반복 시행하고 있다. 하천변 산책로, 세월교, 둔치 주차장 등 피해 발생 우려가 높은 위험지역은 선제 통제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 경찰 등과 협업체계도 강화해 긴급 복구와 피해 예방을 위한 24시간 비상 대기 태세를 유지한다.

지난 1일부터 도 21개 부서와 시·군 소관의 수산 시설 등 30개 분야 2만4천535개소를 반복해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도민안전본부를 중심으로 한 상황관리반 운영과 24시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 모니터링 상황관리로, 침수, 산사태 등 위험징후를 조기에 발견함과 동시에 피해예방을 위한 조치도 즉각 시행한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북상에 대비해 농업분야 현장 점검반도 운영한다.

현장 점검반은 과수원 지주시설 고정상태와 방풍망 설치, 배수로 정비 등을 점검하고 축산시설 전기시설과 축대 정비, 수해취약창고 양곡 보관 여부 등을 살펴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경남도는 태풍에 대비한 도민행동요령을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 홍보하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달부터 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남동발전이 공동으로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텔레비전(TV)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

3개 기관은 지하공간 등의 침수 피해, 태풍·집중호우, 폭염 등에 대한 안전수칙을 집중 홍보하고, 재난 관련 정보·자료 공유와 상호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하는 등 재난관리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재난문자, 방송자막, 라디오, 옥외전광판, 마을방송, 예·경보시설 등으로 도민행동요령을 수시 홍보하고, 노령층 등 재난정보에 취약한 계층에게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다양화하고 있다.

경남도는 태풍이 시작되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외출을 삼가해 이웃과 가족에게 연락해 위험상황을 알리며, 대피할 때는 침수되거나 파손된 도로, 교량 주변은 피하고, 농촌지역에서는 물꼬를 보러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완수 지사는 지난 7일 실국본부장회의에서 "기존 산사태 취약지역을 재조사해 관리하고, 필요시 주민 대피도 적극 고려하라"며 태풍 북상에 대비해 분야별 철저한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또 거제 덕포 재해취약지역을 현장 점검해 "도내 연안 시·군에 해일과 월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안가 펜션, 상가 등에 태풍 대비 안내와 주민 대피 대책을 선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