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차수벽 세우고 취약지역 점검…부산 지자체 대비 분주

해안가 시설물 철거·월파 대비…고지대 빈집·공사장도 점검
주민 대피 독려하며 숙박비·식비 지원…침수지역 배수로 살펴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부산 지자체들은 상습 침수지역이나 급경사지, 도심 빈집 등 위험지역을 살피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파라솔과 튜브, 운영시설인 컨테이너, 안전요원 망루 등 태풍에 쓸려 갈 수 있는 각종 시설물을 모두 철거했다.

이날 아침부터 입욕을 통제했고, 해수욕장 일대 구름산책로와 거북섬 보행로 이용도 모두 금지됐다.

해수욕장 앞 상가들에는 월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래주머니 등을 공급했다. 해수욕장 앞 고층 아파트 입주 상가들은 차수벽을 세우고, 유리창이 파손되지 않도록 합판 등을 덧대는 등의 작업을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해운대구도 해운대 해수욕장의 입욕을 통제했고, 망루 등 시설물을 해변 한쪽으로 치운 뒤 고정하는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 집중호우로 주민들의 대피가 잇따랐던 부산 원도심 지자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구의 경우 이번 집중호우 때 32명이 대피한 80년 된 아파트의 주민을 태풍에 대비해 미리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텔 등에 숙소는 이미 마련해둔 상태로, 주민 피해가 없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구의 경우 이번 호우 때 붕괴한 산복도로 급경사지 주변 아파트와 상습적으로 물이 범람하는 도심하천인 동천 일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호우 피해 복구공사는 완료됐고, 배수로 등 추가 공사까지 진행됐지만 만약의 피해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고 관리가 되지 않아 주변 가옥을 위협하는 빈집들도 전날 점검을 완료했다.

부산진구는 올여름 호우 때 방치된 공사장에서 흘러온 토사로 주민 43명이 대피했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내 공사장들을 집중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다.

산사태 위험지역 48곳, 급경사지 5곳을 살폈고, 침수 우려 지역인 가야 굴다리 등에도 배수 기능을 점검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침수 우려가 있는 동천 주변에도 보행 데크 진입을 사전에 차단했다"면서 "동장들에게 주민 동향을 파악하도록 해 조금이라도 위험하면 사전 대피를 하도록 하고, 숙박비와 식비 등도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