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CJ ENM 연간 영업손실 가능성"…목표주가 줄하향

CJ ENM이 올해 2분기 충격적인 실적(어닝 쇼크)을 거두면서 올해 연간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11일 나왔다.

CJ ENM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3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556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1조4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순손실은 1천23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대신증권은 CJ ENM의 2분기 실적이 TV 광고 매출 악화 등으로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7만9천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ENM이 2분기 30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며 "이는 TV광고 부진과 미국 배우 파업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CJ ENM 올해 예상 영업손익을 기존 454억원 흑자에서 433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으로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3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변수는 피프스시즌으로 63년 만에 작가와 배우노조들의 동반 파업이 시작됐다"며 "미디어 플랫폼 광고와 티빙도 어려운 상황인 데다 음악 부문에서 빌리프랩의 지분 전량을 하이브에 매각해 재무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다소 아쉬운 결정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부문 본업의 비우호적 업황에 따른 더딘 회복세와 음악 부문의 빌리프랩(연결 자회사) 매각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미디어와 콘텐츠 부문 티빙과 피프스시즌 등 신사업 부진 장기화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커머스 부문과 음악 부문 영업 가치가 각각 7천억원과 1조2천억원 수준이고 현재 순차입금 규모는 다소 부담스러우나, 알짜 자회사 빌리프랩을 매각한 데 이어 다양한 자산 유동화 시도도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